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이 많이 알고 이것을 풀어서 좌중을 재미있게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다.딱딱하게 문자를 섞는 것보다는 인간의 희노애락의 단면을 씨줄과 날줄을 교묘하게 엮어 내는 힘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연민,눈물과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인간의 오욕칠정을 오감을 탁 건드리는 마력의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깃털과 같이 가벼운 듯 하고 항간에 떠도는 일상의 이야기를 잘 풀어 내는 작가가 있다면 단연 성석제작가라고 생각한다.흔히 입담이 풍부하다는 생각과 그가 작가가 되면서 이곳 저곳을 순례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겸허하게 듣고 이를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 이야기의 힘 속에는 보석과 같이 영롱하고 플래쉬와 같은 섬광이 번뜩인다.

 

 

 

작가는 혼자만 알고 있기에 아까운 이야기,모두 알고 있지만 나만 몰랐던 어떤 것,보고 들으면 유쾌하고 흥미로우며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과 느낌을 잘 전해주고 있다.남자들이라면 군대 이야기 사흘 날 사흘 밤을 해도 모자라고,여자들이 모여 이런 저런 세상사,사연을 풀어 내도 모자라는 듯한 인간의 속내를 들춰 내는 항담(巷談)은 격식이 없기에 정겹고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석제작가는 천성적으로 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새로운 것이 생기면 지적 호기심에 못이겨 알아 내고 조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 아닐까 한다.이 글에 실린 글들은 예스러운 구전도 있고 살아가면서 부딪히고 생채기가 아물어 든 그 시절의 얘기도 섞여 있다.순간 '풋'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나도 그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힘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무미건조함을 생기발랄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대개는 다 아는 이야기이고 진부하며 별 내용이 없을 것 같지만,이 글 속에는 일반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그 에피소드 속에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얘기가 살아 꿈틀거리기에 시복도 안겨 주고 마음 속을 요동치게 만들기도 한다.

 

 

 

이야기의 힘,관점에 따라 다르다,오후의 국수 한 그릇,문자의 예술로 나뉘고 있다.대학시절의 풋풋하고 덜 익은 이야기,사건,인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듯 출출할 때 그리워지는 한 그릇의 푸짐한 국수요리,한자어와 한글에 관련되어 작가만의 해석법 등이 학습적으로 유익하기도 하고,허기를 채워야 하는 생리작용,일상의 단상을 추억담으로 듣기에 충분하다.나는 작가의 얘기에 귀를 쫑긋하고 듣는 것처럼 재미와 흥미를 자아내게 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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