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의 한 방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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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청춘의 문》으로 잘 알려진 이츠키히로유키 작가의 삶은 감수성이 강한 시절인 10대에 조선식민지 시절 부모님과 함께 평양에 살다 종전이 되면서 일본 후쿠오카 지쿠호 고향으로 돌아오고,삶의 위기,삶의 방황이 그에게는 시련과 자살의 문턱에까지 겪었다고 한다.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련과 고뇌,갈등,번민,우울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신적 피폐로 이어지기도 한다.다만,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삶의 향방이 바뀌어 가는데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생명에의 경이로움을 깨닫는다면 고귀하고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찰나와 같은 인생,이슬과 같은 인생이라는 세속어마냥 인생은 덧없다.우주와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아 가는 순응력과 사회 제도의 틀 안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소임과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면 인생의 고통은 환희와 기쁨으로 바뀌어 가지 않을까 한다.

 

돈과 물질이 팽배한 현대사회에서는 삶이 각박하고 절박할 때가 많다.이것은 신자본주의라는 시장원리,무한 경쟁 그리고 자기책임이라는 그럴 듯한 환상으로 엮어진 각본에 의해 개개인은 정해진 범주를 넘어 더 많이 갖고 더 많은 권력,명예의 탐욕을 누리려 하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간에 소통과 화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반목과 질시,속임과 제거 등의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렇게 애처롭고 잔혹하고 절망의 늪에서 언제까지나 허우적거릴 수는 없는 것이다.나와 가족,친구 등의 관계망안에서 그 늪을 벗어나려는 의지와 실천력이 중요하다.그 너머에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일본의 불교 종파인 신란 사상을 귀히 여기며 이를 믿고 있다.혼탁해져만 가는 지구촌에서 유일하고 소중한 우주의 주인공인 자신이 막막하고 불안한 시간이 지속됨으로써 물질,마음도 믿을 수 없다면 차라리 혼탁한 세상을 멀리하고 지혜(소피의 세계)가 담긴 교양을 쌓고 뇌내 혁명을 일으켜 플러스 사고를 배양해 가자고 주장한다.플러스 사고를 통해 만사를 긍정적으로 기쁘게 수용해야 베타 엔도르핀이 뇌내 호르몬이 나와 심신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결백하게 살아온 중국의 시인 굴원은 혼탁하고 탁세한 세속에 물드느니 차라리 물에 몸을 던져 물고가 밥이 디는 게 낫다고 하며 그것이 자신이 사는 삶의 방식이라고 하며 물에 몸을 던져 자신의 결백,정직성을 증명했다고 한다.반면 현대라는 탁세에 굴원과 같은 청렴결백한 인물이 과연 얼마나 될까를 곱씹어 본다.대부분이 일신의 안위와 영달에만 급급하는게 현실이 아닐까 한다.

 

길지 않은 삶,이슬과 같은 삶 속에서 깨끗하고 정직하고 남을 속이지 않으며 먹을 만큼,입을 만큼,잠잘 수 있는 공간만 있을 만큼의 수분지족을 받아들이고 향유하려는 부류는 눈을 씻고 찾으려 해도 없을거 같다.인간이 주어진 자연의 섭리와 환경에 순응하여 살아 가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하루하루가 절박하게 쫓기는 삶은 살아 있는 의미가 없을거 같다.사회 제도와 분위기도 바뀌어 사람이 사람답게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 풍토가 몸과 마음을 윤택하게 하고 나보다는 가족과 타인을 한 번이라도 더 챙기고 화합하며 시대의 흐름도 바꾸어 놓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개척하고 개선해 나가되 사회의 역할도 크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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