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따라 대륙을 누빈다 - 몽골, 시베리아, 만주 대륙횡단열차 여행
하헌준 지음 / 삼우반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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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몽골.시베리아.만주를 있는 대륙횡단(橫斷) 철도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드넓은 평원과 초지,고원이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고,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느껴보기도 하고 문화와 역사를 간접체험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그 옛날 칭기스칸의 후예들이 사는 몽골,몽골족의 후예들(부라트인)이 사는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의 바이칼호(湖)를 호젓하게 느껴 보는 시간,세계문화유산에 등극된 만리장성에 가봐야 호한(好漢)이 될 수 있다는 베이징 등은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 만큼 자존심도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행은 동반여행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부딪혀 보고 체험하는 개인여행도 꿀맛 같은 추억을 안겨 준다고 생각한다.하헌준작가는 직장 생활 가운데 월차,연차를 긁어 모아서 남들이 자주 가지 않는,그곳은 위험한 곳이야라고 생각하는 몽골.시베리아.만주를 탐험과 용기라는 젊음의 혈기로 14박15일간의 대륙기차여행에 몸을 싣게 된다.

 

 

그가 잡은 여행노선은 우선 비행기로 인천에서 선양으로 간다음 선양에서 북경으로 다시 북경에서 국제열차를 이용하여 울란바타르로 간다.그리고 울란바타르에서 이르쿠츠크에서 여정을 마치고 중소 국경도시 완저우리를 거쳐 선양에 당도하는 것으로 여행 일정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중국,몽골,러시아 모두가 동독이 붕괴되기 전에는 경직되고 획일적인 공산주의 국가였으나,이제는 공산주의라는 두터운 껍질을 벗어 던지고 자본주의 시장을 도입하면서 시장 경제가 방방곡곡으로 번져 나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일본의 731부대가 있던 선양(랴오닝성의 성도),북경의 만리장성,왕푸징 거리,몽골의 드넓은 초원과 말타기 연습,울란바토르의 재래시장,이르쿠츠크 근처의 바이칼 호수의 천혜의 장관 등이 수를 아로 새기고 있다.열차여행 중에 만난 여행객들은 낯설지만 보디 랭귀지,소소한 선물 주기 등을 통해 금방 친숙해지고 술파티,간식 파티를 하면서 대륙 열차여행은 지루하지 않게 여정지에 당도하게 된다.

 

 

유의할 점은 중국의 경우에는 호객행위가 심하다는 점이다.택시 기사가 외국 손님을 태우기 위해 한사코 싫다고 뿌리 쳐도 버스 안까지 들어와 끌어 내리려는 행위와, 정나미가 떨어질 정도로 무뚝뚝한 러시아인들에겐 먼저 미소와 정겨움을 표시해야 한다는 점인데 억압된 공산주의 체제의 정령이 아직도 살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반면에 저자가 몽골 초원의 게르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으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횡단 철도여행은 언젠가는 실현해 보고 싶은 설레는 로망이다.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장장 7일이 걸린다고 한다.길고 먼 열차여행이지만 타국의 풍광,역사,문화,풍습 등을 이해하고 삶의 활력 및 정체성을 되찾아 가는 인생의 멋진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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