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 동남아 -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김이재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흑인적인 감각이 풍부한 리듬이나 연주를 나타내는 펑기는 재즈의 용어로 쓰이며 '흑인의 체취'로도 쓰이는데 펑키 동남아라도 하니 불현듯 거무잡잡하고 생동감 있게 살아 가는 동남아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한국과는 달리 기후나 생활 풍습,인종,언어,경제 수준 등이 판이하게 다른 동남아 주요국에 대한 지리학자인 저자가 안내하는 5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의 체험에 따른 인상기는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권한이 강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제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상기 5개국은 미국,영국,네덜란드,일본 등의 침입으로 갖은 고통과 탄압을 받아 왔다.특히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르러 일본의 남양만 군도를 침탈할 무렵에는 인도네시아,태국 등은 교량 건설과 군수 물자에 동원된 강제징용자들이 겪었던 모진 수모와 탄압,희생이 있었던 점에서 각별하게 관심이 가는 곳이다.

 

 

상하의 날씨,다양한 민족,언어,관광과 오락,문화와 예술,풍성한 먹거리와 다채로운 요리,정관계에 진출하여 사회를 리더해 가는 다부진 여성들,격심한 빈부차이를 느끼게 하고 있다.인도계,말레이시아계,중국계 등이 사회구성원으로 갈등과 분쟁을 최소화 하면서 살아가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의 면면을 보면서 조급증과 구성원들간의 위화감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과 몫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가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한국 사회와는 대조적으로 다가온다.

 

 

사회치안과 경제 활력이 샘솟는 싱가포르,동서양의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말레이시아,문화와 예술,요리와 디자이너가 활발하게 살아 있는 태국,미국과 스페인의 문화 영향이 살아 있는 필리핀,인구 약 2억 5천을 거느리면서 새롭게 경제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읽어 가면서 다가오는 것은 싱가포르만 빼고 나머지 국가들의 수장은 여성들이라는 점이다.막강한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동남아는 실질적인 남녀평등이 정착한지 오래된듯 하다.다만 그들의 삶의 질과 경제력 향상을 위해 민관이 얼마만큼 협력과 공동체 인식을 해날지는 두고 보아야 할거 같다.

 

 

김이재저자는 지리학자로서 이 글에 실린 5개국들의 여성의 사회진출과 실질적인 경제권 행사 등을 두고 한국 사회의 구조와 현상을 비교해 가면서 저자만의 섬세하고 구성진 입담으로 동남아 5개국의 실상을 전해 주고 있는데 요리와 농작물이 풍성한 그곳에는 두리안이라는 과일이 '사랑과 행복'의 상징하고 있으며 과일 두리안(겉이 고슴도치와 같이 뾰족한 가시 형태로 되어 있음)을 어느 나라나 예찬하고 있다.조각상도 있고 유명인의 포스터에 등장시키고 있으니 그들은 천상 사랑과 행복을 갈구하는 나라들인거 같다.

 

 

돈과 물질,명예와 출세에만 혈안되어 있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와 풍토에서 과연 삶의 질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를 자탄해 본다.생활고,마이너스 통장,우울증,자살,대학의 낮은 질 등이 결국 사회 구성원의 마음 속에 독소마냥 똬리를 틀고 있지 않을까 한다.펑키 동남아 5개국이 이제는 경제수준을 끌어 들이기 위해 외세 자본,기술을 도입하여 착실하게 경제 성장에 분주하고 있다.근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다양한 종교와 언어,성적 소수자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과 인습을 지켜 나가는 삶의 자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들의 마음 속에는 세라토닌,도파민 등의 유쾌한 호르몬이 충만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활력을 읽을 수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