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너도 나도 무한 경쟁시대에서 치열하게 살아간다.속된 말로 죽을똥 살똥 하면서 팍팍하고 재미없게 살아가니 삶의 지수가 어떻게 높아져 가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돈과 물질이 대부분의 사람들을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돈이 자신에게 쫓아 오는 것일진대 돈을 염두에 두고 돈을 쫓아가니 돈은 멀리 도망가 버리게 되고 몸과 마음은 지치게 되기 마련이다.돈이 어느 정도는 갖추어져 있어야 비로소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그렇다고 돈이 많은 사람은 부를 더 축적하려는 과욕과 탐욕으로 돈에 눈이 멀게 되어 결국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리고 가족,친지,친구,동료와의 관계도 악화되어 갈 수밖에 없다.

 

종교적 수행과 성찰을 통해 심신이 지쳐 있는 메마른 영혼들에게 밝고 맑은 언사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는 혜민 스님은 외모에서 풍겨 나오는 편안한 이미지에 지와 덕을 함께 갖추고 있는 분같다.나 역시 쫓기듯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경제적 여건이 그리 넉넉치 않아 돈과 관련된 문제는 늘 쪼달리고 예민하다.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되돌아 보면 당시 '왜 내가 그렇게 속좁고 아둥바둥 살았는지'를 후회하곤 한다.다양한 독서를 통해 편협한 시각과 오류를 수정해 나가려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쉽게 교정이 안되고 본성으로 되돌아 가버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혜민 스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뻐근한 어깨,다리를 주물러 주기도 하고 답답한 심사를 달래 주기도 하며 오장육부까지 차오르는 화를 씻은 듯이 정화시켜 주는 혜안이 담겨 있는 말씀은 모두가 귀에 들어오고 공감이 충분히 간다.지친 심신을 달래 주고 치유해 주는 잠언과도 같고 영롱한 시와도 같다.

 

죽기 전에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들,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쭉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냥 그것들을 꾸준히 하세요.

하나씩 하나씩.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이것저것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리,그렇게 살아요. - 본문 -

 

휴식을 취하고, 관계를 맺어가며,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살 것인가,사랑을 쌓아 가며,수행하는 연습을 하며,열정으로 가득차며,진리라는 종교에 귀의하기 등을 독자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알아듣게 전해 주고 있다.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 인간이다.평범한 진리이고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사회 환경,구조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가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지수를 낮게 만드는 것도 문제이다.누구나 할거 없이 인정이 메마르고 구성원간의 온기와 배려의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특히 사회 지도층들의 부정부패와 권위 의식,패권주의,끼리끼리 어울리는 소조(小組)적인 분위기가 대다수의 서민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그리고 내가 마음을 열고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서고 싶지만 때론 역이용 당할까 싶은 의구심도 들 때가 있다.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이고 주체인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넓고 깊은 생각과 시각으로 사람을 대하고 관계를 맺어가며 미래의 창을 열어 가는 것부터 실천해 보고 싶다.그리고 현재는 무종교인이지만 무엇인가를 바라는 종교가 아닌 나의 맑고 썩지 않은 영혼을 연마해 가기 위해 종교 하나쯤은 갖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일어났다.지식과 (종교적)수행심이 깊은 혜민 스님의 말씀을 듣노라니 어느새 깊은 산사에서 풍경의 울림이 번져 옴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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