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부터 이슬까지 - 망원경을 버리고 시인의 눈으로 재구성한 자연 관찰기
옌스 죈트겐 지음,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오공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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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주 안에 존재하는 온갖 삼라 만상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별,달,태양 등에 이르기까지 그저 고맙고 위대한 존재이기에 이기적이고도 잔혹한 인간의 본능을 완화하여 태초 자연의 신비와 우주의 경이로움을 길이 보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아스팔트,아파트 문화에 길들여져지고 해와 달,별,자연 속의 갖가지 야생식물과 동물들의 생태를 육안으로 보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면서 토질의 형질이 변질되어 가고,농어촌 인구가 이농화 되면서 농촌과 어촌은 황폐화 되어만 가기에,어린 시절 산과 들,하늘과 땅을 바라보면서 눈에 익은 온갖 야생화,벌레,물고기,동물들이 하늘과 땅,바람과 물을 벗삼아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던 모습을 지금은 생태 체험,견학이 아니고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그렇다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든지 행복감을 만끽한다든지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정해진 삶의 틀 안에서 각박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몇 백배의 배수로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을 던지고 시인의 육안으로 자연을 관찰한 이 도서는 독일인 저자 엔스 죈트겐에 의해 쓰여졌기에 독일의 산하,천지에 널려 있는 우주의 신비로운 물체들을 체험과 에피소드,약간의 실험 등을 겻들여 이해하기 쉽고 친근감 있는 필치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호젓하고 넓게 드리워져 있는 호숫가에 고즈넉하게 누워 있으면 어디선가 풀벌레의 합창과 선명하게 하늘을 누비고 있는 별들이 총총히 떠 있을 것이고 마음은 어느덧 시인으로 돌아갈거 같다.별,태양,달,섬,나무,꾀꼬리,박쥐,박하,부전나비,조약돌,토양,먼지,박테리아,남조류 및 규조류,탄소 원자까지 하늘,호수,발아래 땅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여행과 관찰,실험 일지를 잘 보여 주고 있기에 학생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자연을 배우고 관심있는 이들에겐 각별한 독서의 기회가 될거 같다.

 

하늘에 존재하는 별,달,태양보다는 지상에 존재하는 나무,박쥐,조약돌,토양,먼지,박테리아,탄소 등이 친근감과 관심을 더해 갔다.녹색 허파로 불리는 나무,인간의 진화에 따른 손과 발의 진화의 모습,숲속의 음유시인 꾀꼬리의 다양한 목소리,신비한 소리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박쥐,세기의 발견을 이끈 박하,아름다운 신화의 대명사 부전나비,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조약돌,위기에 직면한 토양,먼지의 경이로움,규조류의 사체가 퇴적되어 석유로 변한다는 사실,지구 최초의 생물인 박테리아,생명의 근원인 탄소 원자 등이 인간에게 신비함과 경이로움,유익함을 주는 생명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생명체들은 육안으론 번거롭고 지저분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삶에 직간접적인 면에서 유무형의 도움을 주고 있는 존재들이기에 연구자와 과학자,관심있는 자들이 이러한 미생물들을 어떻게 관찰하고 실험을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연구 결과와 과학적 도출물이 탄생되리라 여겨진다.

 

평소 귀차니즘과 무관심으로 여겨졌던 주변과 세상의 미생물과 우주의 신비로움에 대해 관심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됨은 물론 자세히 들여다 보고,듣고,느끼고,맛보고,냄새 맡는 법을 배워 가면서 미지의 세계,존재에 대해 이해와 인식은 깊어져 가리라 생각된다.그러한 과정을 통해 끈기와 상상력도 넓혀 가고 순수하게 자연을 연구하고 서두름 없이 나아가는 자세를 통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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