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를 걷다 - 몽블랑 트레킹
나두리 지음, 박현호 사진 / 책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주로 걷기를 통해 타지의 풍광과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하면서 기억과 추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평지를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완상하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이 글과 같이 높은 산악지대를 감싸 돌면서 힘든 여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집을 떠나 객지를 떠도는 나그네는 기대와 설렘이 있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변수가 있기에 불안감도 있을 것이다.무거운 베낭 장비를 어깨에 메고 몇 날 며칠을 막영을 치면서 돌아다니는 트레킹은 체력과 단합심이 없으면 생각만큼 좋은 여행의 결실을 거두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1만년 이전에 이미 조산대가 형성되어 현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알프스의 만년설을 바라보면 태고의 신비와 우주가 빚어낸 위대한 자연의 걸작품임을 새삼 실감케 한다.역사적으로는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와 결전을 앞두고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내 사전(事前)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명언도 기억나게 하는 곳이다.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은 3,786M로 일본의 후지산과 얼축 비슷한 높이이다.햇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영롱지는 몽블랑 정상을 바라보면서 트레커들은 잘 닦아진 길을 따라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을 몸과 마음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행운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은 여성 트레커들이 위주가 된다.그러다 보니 여정이 섬세하고 구체적이다.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3개국을 끼고 감도는 알프스 트레킹은 250키로를 완주하려면 약 2주가 소요된다고 하나 프랑스 샤모니를 출발하여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거치는 9일간의 여정이 잘 나타나 있다.하루 7,8시간을 무거운 베낭을 메고 걷는 여정은 평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비탈진 길도 있을 것이고 고소증까지 생길 수도 있으니 체력은 물론 상비약도 철저하게 준비해 가는 센스가 필요할거 같다.

 

푸른 리본과 같은 강과 경작지로 둘러싸인 오래된 마을과 유적,중세와 고성(古城),독특한 전통문화가 남긴 다양한 이벤트와 계절 축제도 구경하고 즐길 수 있다. - 본문 -

 

먼저 말을 걸어오는 프랑스 트레커가 있는가 하면 상대방이 말을 걸어야 대꾸한다는 이탈리아 트레커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국민성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알프스 트레킹은 반드시 전문가만 다니는 곳이 아니다.생신이나 기념일을 알프스 트레킹에서 지내려는 사람도 있다.산림이 우거지고 평화롭게 펼쳐지는 호수의 모습도 장관이다.몇 년 묵은 체증이 확 쓸려 내려가는 기분이다.

 

알프스 산과 인적,자연이 만나는 알프스 트레킹의 여정은 용기와 도전 정신이 필요할거 같다.하루 7,8시간을 걷는 장정(長征)이기에 체력은 물론 자연과 함께 하려는 자연 친화적인 정신,동료애 등이 필요할거 같다.샤모니에서 출발한 9일간의 여정이 다시 샤모니로 돌아오는 순환 트레킹은 비록 몸과 마음이 지치고고 힘이 들지만 여정을 마친 뒤의 느낌은 '잘 다녀 왔다'라는 자부심과 환희로 가득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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