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 Wisdom Classic 5
김원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사회에서 사회 구성원간의 관계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그만큼 비정하고 냉정하다.또한 좋은 관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직체계와 분위기,흐름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곧바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고 표출한다든지 모난 행동을 함으로써 윗사람에게 미움과 질타를 받게 되면서 자신의 뜻을 이루지도 못한 채 조직 구성원간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스스로 힘든 사회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법치사상과 법치 리더십으로 유명한 한비자의 법에 의한 인간관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담아 들어야 할 말들이 많다.인간관계가 좋아야 일도 잘되고 신분상승도 잘되며 세상 사는 맛이 날것이다.한비자가 전해 주는 관계술의 요체는 법(法),술(術),세(勢)이다.노자의 사상과 순자의 사상을 융용하고 있다.그의 가슴엔 노자의 '무위자연설',머리에는 순자의 '성악설',몸에는 상앙의 '법'과 신불해의 '술',신도의 '세'를 조화하여 법술사상을 집대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군주와 신하 관계에서는 당대의 법을 기준으로 철두철미하게 이성적인 잣대로 부하를 다루고 엄정함을 요체로 삼고 있다.군주가 갖고 있는 지혜를 함부로 드러내 놓는다면 총명함을 잃는다는 것이고 마음을 보이면 사람을 잃는다는 것인데,인간은 영악하고 상대의 기미나 비위를 맞추며 상대에게 틈이나 나약함이 발견되면 이를 역이용한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로 군주는 신하 앞에서 경거망동하는 행동을 보여주면 아니되기에 경외감을 심어 주어야 군신간의 관계가 제대로 확립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법시스템에 입각하여 칼로 두부 자르듯 신하를 대한다면 신하 또한 군주에 대한 친밀감은 멀어져 갈것이고 일은 일대로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것이기에 경외심과 존경을 한몸에 받으려면 개인의 수양을 비롯해 인과 덕을 부단히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그러려면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하고,능력 있고 어진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써야 하며,마음을 비우고 간언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조직과 사회의 지도자격에 있는 사람은 두고 두고 되새겨야 할 것이다.

 

특히 군주가 신하와 백성들로부터 삶의 즐거움을 잃고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길이다.그것은 법의 통치자가 법을 안으로 적용하여 일을 처리하고,법을 법 밖으로 확대하여 처리하는 것이며,남의 해를 자신의 이익으로 삼는 것이며,남의 환난을 즐거워하며,남의 편안함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고,사랑해야 할 자를 가까이하지 않고, 미워해야 할 자를 멀리하지 않는 것이다.이 문제는 누구나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사회전체를 놓고 볼 때는 사회구성원간의 부조화 및 마찰음이 끊이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생각과 감정,정실인사에 편중하다 보면 지도자로서 그릇이 부족할 뿐더러 상대를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신상필벌이 확실해야 공명정대하게 보이고 아랫사람의 불만이 해소되고 원하는 일들이 화합하여 순조롭게 진행되어 갈 것이다.신하에겐 엄격하게 대하되 속으로는 덕(德)으로 가득찬 군주가 되어야 이심전심으로 군주를 신뢰하고 충성심이 발로하여 목숨마저 바치지 않을 것인가.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지혜,마음을 함부로 보여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특히 코 베어 가는 세상이고 남을 속여야 자신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꼼수'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고 안해도 될 말과 행동은 목에 칼이 날아와도 침묵을 지킬 줄 아는 배짱 있는 인간형이 오늘날 복잡하고 각박한 시대에서 상대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또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교훈이 되고 되새겨볼 고사(故事)가 많아 처세술 학습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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