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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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문명의 시원(始源)을 간직하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거리로보나 감각적으로 보나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19세기 중반에는 유럽 열강들에 의해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경선이 제국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획일적으로 그어지고 침략과 수탈,약탈,인권 침해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그러면서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서구 자본의 도입에 따라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아직도 아프리카 오지에는 문명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부족 단위의 부족 공동체와 부족장에 의해 원시적,주술적,신화적 믿음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21세기 인간의 이기적 본능에 의해 산업화,개발이 아프리카에도 침투되면서 그들의 삶의 조건과 질은 더욱 양극화 되어 가고 한 줌의 물과 한 줌의 곡식을 얻기 위해 치열한 일상이 전개되고,아프리카 역시 기후온난화로 인해 킬리만자로의 정상이 서서히 해빙화 되고 사바나의 열대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를 습격하고 민간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 심각한 우주의 대재앙의 조짐도 보여진다.순박한 모습의 아프리카인과 태초의 자연의 위대함을 간직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이젠 기본적 생존욕구를 채우기 위한 치열하고 각박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MBC 다큐멘터리 3번째 눈물 시리즈가 된 이 글은 2명의 다큐멘터리 작가가 말리,케냐,에디오피아,모잠비크의 오지를 힘겹게 취재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오지는 문명의 혜택이 닿지도 않을 뿐더러 생활 수준과 의준 수준도 현대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원시생활 그대로 인데 부족장과 부족 공동체에 의해 삶을 이끌어 가고,그들만의 제도와 구조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그것은 그들만이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는 성인의식,할례,전통 축제에서 보여진다.

 

검은 입술 문신 시술을 하는 풀라니 족 소녀,수리 문화의 입술 원반을 하는 여인,동그란 원 모양을 한 쇠를 달궈 갓난 아기의 뺨에 갖다 대는 마사이족의 특정 가문,동가족의 대축제가 그들의 전통과 주술 의식의 표본이고,중요한 것은 몇달 째 가뭄이 들어 토지가 말라가고 물이 부족해 흙탕물을 받아 음용하기도 하고 밥을 짓기도 한다는 점이다.또한 초지를 벗삼아 살아가는 사바나의 동물들도 물을 못마시고 탈수 증상이 격화되어 죽음에 이르는 것이 부지기수이다.자연 생태계가 파괴되어 간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큐팀이 취재한 말라,케냐,에디오피아 등은 현대문명의 기운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지만 지금 사는 모습이 그들의 숙명이기에 인습적으로 그대로 받아 들인다.고된 노동과 수렵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중요한 일은 부족장과 부족 공동체에서 의논하고 결정하는 등 일상의 시스템이 먼 옛날로 다시 돌아간듯 하지만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인습,부족끼리 공고한 단결력,전통의식과 관념 등이 현대 속의 원시사회를 들여다 보는듯 했다.뜨겁게 달구는 축제 속에 모잠비크의 유부남이 남아공으로 원정 노동을 떠났다가 흑인 폭동에 휘말려 분신사하는 사건 등을 통해 치열한 생존법이 그들에게도 예외없이 침투되어 있음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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