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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생각 수업
강욱 지음, 채원경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린이들이 책을 즐겨 읽으면서 생각과 감정,사유의 힘을 배양해 나가는 과정은 집터를 잡고 정지 작업을 하며 가옥의 하층 구조와 버팀목,상량,완성의 단계를 거치는 인내와 각고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생각과 감성,사유의 힘이 그저 길러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자신의 독서 능력과 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택하여 전체적인 내용 파악과 글쓴이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생소한 어휘 이해와 문장 속에 담겨져 있는 속뜻을 독서 노트에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생각과 느낌까지 자신의 생활과 연계하여 첨삭지도를 통해 글쓰기의 연습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읽는 재미와 정리하는 힘을 동시에 넓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의 종류는 다양하기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쓴이가 말하려는 의도와 전체적인 줄거리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참신한 비판 정신의 함양이 아닐까 한다.동일한 글을 놓고서도 다양한 생각과 감정의 무늬를 갖고 있는 것이 사람이기에 속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책을 읽은 후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든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읽은 뒤의 내용과 느낌을 정리해 보는 연습은 훗날 사고력과 논술,스토리텔링의 힘의 배양에도 커다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개인적으론 유아기부터 읽고 말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배이게 한다면 수능 대비로 인한 논술 부담은 경감되리라 생각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였던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기본으로 열한가지 주제를 제시해 놓고 어린이들의 열린 생각과 사고를 묻고 있는 이 도서는 생각의 틀을 튼튼하게 하기 위함은 물론이고 건전한 비판 정신과 과거의 사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접목시켜 보는 창의력의 기초를 마련하자는 의미도 담겨져 있기에 어린이들의 시각과 수준에 맞춘 내용으로 안성맞춤이다.능양시집,수레의 법식,초정집,코끼리에 대한 기록,도강록 등을 인용하여 번역문을 제시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의문점을 제시하여 어린이 스스로 답하고 창의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글이 엮어져 있다.어떠한 대상에 대해 유추하고 생각하는 등 정답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로 나뉘어 질 수 있다는 다양성과 창의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생각과 사고가 깊어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비판 정신이 함양되리라 생각하는데 이는 어릴때부터 책을 통한 생각과 사유의 학습과 연마가 학습 및 정신 근육에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신체 근육이 약하듯 정신 근육도 여리기에 편독하지 않고 다양한 독서를 통해 늘 의문을 갖고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왕이면 끈기와 열정으로 독서에 대한 목표의식까지 갖춘다면 미래에 멋진 지성인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읽고 또 읽으면서 내용을 완전히 자신의 머리 속에 채우는 연습과 동시에 정리하는 연습의 시행착오를 통해 생각의 깊이는 깊어지고 사고의 힘은 확대되어 갈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 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