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명품 강의 2 - 인간 본성과 사회적 삶의 새로운 이해 서울대 명품 강의 2
장덕진 외 13인 지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기획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1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개설한 시민교양강좌 '아름다운 공동체를 향한 사회적 상상력과 교양'에 참여했던 강사 14명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집필한 이 도서는 주제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삶으로 귀결된다.14명의 강사가 제각각 다른 주제로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진화론부터 사회,국가의 현상에 이르기까지 사회 내부의 이질적 집단의 존재인 성(젠더),연령,지역,종족,계급에 따른 사회적 분화와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인류가 시작되어 현재의 삶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역사와 현재,미래는 수많은 점철의 연속이었다.과거의 역사 인식을 통해 문명의 발전과 정체성,억압과 왜곡이 작동되는 실험대의 연속이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인간의 본성 속에는 학습과 비학습을 통해 진화를 설명할 수가 있고 이는 종교,정치적 이념,기술 등에서 이기적 유전자가 지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인간의 이기적 유전자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경제적 합리성과 이기성을 본성으로 하는 냉혈적인 존재이고 남자와 여자는 무엇이 근본적으로 다른지를 심리학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남자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여자는 타자와의 관계지향적인 공감 성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나아가 법조계의 여성 법률가의 비중이 늘면서 성별 문제에 대한 인식이 사법적 판단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판례 중심으로 보여 준다.즉 성(性)인지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는데 흥미를 끈다.

 

역시 현대사회는 뭐니 뭐니 해도 SNS사회의 중심점에 서있다.이는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편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와 욕망이 맞아 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소셜네트워크는 비단 개인의 문명이기를 넘어서 사회적 환경에도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의 위력은 점입가경이고 강사는 과학 - 기술 -산업 사이의 새로운 협력의 방식을 요구하고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는 수천년이래로 이민족의 수많은 침입을 받으면서도 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이념과 사상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도가니에 잠기면서 아픈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한국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정전협정'이라는 꼬리표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전쟁이후 2002년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는 민주화의 갈망과 태극기의 표현,상징을 되짚어 보기도 하며,차기정권의 타깃이 되고 있는 보편적 복지 문제를 어떻게 실현시킬지 주목이 되기도 한다.나아가 경제대국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에 대해 한국의 입장은 무엇이며 그들을 국제체제 속에서 대해야 할지를 정치외교,경제적인 관점에서 깊은 관심과 실천적인 정책조율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또한 한.미관계의 재구성을 통해 한.미관계의 역사를 반추하고 종속관계가 아닌 대등관계로 이어지기를 갈망해 본다.

 

이도원 강사의 '출근길 잠깐의 사유,풍경과 생태'는 내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다.도시의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경제 수입을 위해 오래된 소나무들이 굴취(掘取)공들에 의해 깊은 산 속에서 신음소리조차 내보지 못한 채 소유주의 욕망에 의해 어디론가 실려 가게 되는 데 건설회사,조경업자,땅 주인,주인 사이의 갈등은 깊게 골이 패이고 만다.이 모두가 건설을 빙자하여 저질러지고 있는 행태이고 자연이 무차별 훼손되는 점에 심심한 우려와 탄식마저 일어난다.무분별한 산림 굴취와 훼손은 결국 인간이 자업자득으로 화를 입게 될테니 그 책임과 원망은 누구에게 할것인가?

 

인간은 고급 두뇌와 학습을 통해 문명의 발전을 꾀하여 왔고 과학과 기술,인문의 축적을 함양해 왔다.인간이 갖고 있는 이기적 본성과 추구는 세상을 밝고 살맛나게 해줄 수도 있지만 역차별을 받기도 한다.또한 지난 역사를 통해 진솔한 교훈을 얻어 동일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며 일개 정권의 야욕과 유지를 위한 편협된 시각과 탐욕보다는 국익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자연을 더 이상 인간의 수익모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자각이 일기도 했다.14가지의 주제는 모두가 우리 곁에 있었고 앞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수도 있는 문제들이기에 관심과 의지,용기,결단력으로 대처해 나가는 지성의 자세가 필요함을 내게 일깨워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