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최초의 인류 김영사 모던&클래식
도널드 조핸슨 지음, 진주현 해재, 이충호 옮김 / 김영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최초의 인류는 누구일까? 고생물학,고인류학,고고학 계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의문을 갖었을 것이다.또한 신문이나 TV 등에서 유적 발굴지에서 고고학 발굴 작업을 실습하는 장면에서 측량 막대를 잡는 법,각을 재는 측량 기계 사용법,구역을 사각형으로 나누는 방법 등을 보았기에 이 도서는 관심과 기대가 컸다.인류의 기원을 찾아 나서는 고고학 발굴 작업과 탐사는 전문가,연구진이 아니었다면 고귀하고 소중한 자료들이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잊혀졌을지도 모를 일이다.고교시절 직립원인으로 기억에 남는 네안데르탈인,크로마뇽인,자바인,뻬이징원인은 유인원(類人猿)에 가까우며 직립 보행을 했다는 점이다.

 

 세계 최초로 인류의 화석을 발견하여 인류학의 지평을 넓힌 저자 도널드 조핸슨은 1974년 에디오피아 인류 화석 탐사에서 320만 년 전의 여성 유골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화석을 발굴하고 '루시'라고 명명했다.105센티 미터 정도의 키,작은 뇌를 갖었지만 분명 직립보행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또한 고인류학계에서는 아르디는 루시의 조상으로,세디바는 루시의 사촌으로,디키카는 루시의 아이로 불려지고 있다고 하니 흥미롭기만 하다.

 

 루시가 에디오피아에 인류 화석 탐사의 길을 떠날 당시는 에디오피아의 정정(政情)이 불안하고 백인이 퇴적층,현무암,돌맹이 등을 탐사한다는 것에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던거 같다.그들 나라에 입국하기 위해 수많은 절차와 까다로운 문화부의 허가요건도 걸림돌이 되었다.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화석 탐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그들에게 전하여 그 취지를 수용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보여진다.겹겹이 쌓인 퇴적층을 통해 연대를 가늠하고 깊게 파내려간 지하에서 어렵게 건져 올린 갖가지 화석들을 보면서 경이와 감탄을 연발했을 것이다.또한 화석 탐구에 동행했던 동료들과의 의견 차이로 마음 고생도 했지만 그는 동료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면서 의견 조율을 했던 신사같은 분이다.

 

 고인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시카 리키를 비롯하여 수많은 학자,연구가들이 에디오피아,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낮엔 불볕 더위와 밤엔 텐트 하나로 모기와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흙과 돌맹이 속에서 시료를 찾아 내고 턱뼈,무릎관절뼈 등을 측정하고 화산재 시료를 가열하여 시료가 녹으면 이르곤 기체를 펌프들과 질량분석계 등의 장비가 측정해 준다.여기에서 아르곤 - 칼륨의 연대기를 알아내기도 하는거 같다.

 

 조핸슨이 발견한 화석 뼈들은 미세한 점토로 이루어진 한 지층에서 대부분 나왔으며 지층의 두께가 아주 얇은 것은 홍수같은 단일 사건이 있었고 뼈와 진흙,모래 등 모든 것이 물에 쓸려 호숫가나 탁 트인 지역으로 운반된 뒤,뼈가 가라앉고 그 위에 작은 입자들이 쌓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지질학은 지층과 화산 활동,단층 같은 단서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지만 300만 년 전의 일이라 정교하지는 않다는 점도 알게 된다.또한 지질 시대에 따른 생명 진화의 역사에서 신생대 제3기 플라이오세에 위치해 있다.조핸슨이 말하고 있는 인간(호미니드)의 의미를 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이며 점점 진화하여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로부스투스,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에 이른다.

 

 고인류학을 통하여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고 화석 탐사 기행을 통해 저자의 화석 탐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의지를 알게 되었다.그가 말하는 최초의 인류,루시의 정체와 직립보행을 한 이유 등이 흥미와 추리를 가미해 주고 있다.비록 두툼한 도서이지만 탐사 기행의 여정과 에피소드,각종 화석 뼈와 흔적 등이 삽화로 제시되어 있어 생생한 현장감마저 안겨 준다.인류의 시원을 새롭게 알게 되고 인류의 진화에 대해 새롭게 발견해 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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