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사다 - 환자의 마음을 공유하는 의사들 이야기
셔윈 B. 눌랜드 지음, 조현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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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구나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게 된다.구멍 가게와 같은 개인의원이나 마트와 같은 대형 병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관의 모습을 띠고 있는 병원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하얀 상의와 하의,귀에는 청진기,가슴 포켓에는 필기구가 들어가 있고 어디론가 부산나케 걷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꺼져 가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하고 회진을 하기 위해 병원 안을 숨막히게 돌고 도는 의사들의 하루는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에서 환자와의 관계,꺼져 가는 환자의 실낱같은 생명 앞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의사는 수많은 지식과 경험,순발력 등을 발휘해야 하는 극도의 긴장감과 통찰력마저 요구하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교수인 셔윈 B.눌랜드에 의해 쓰여진 이 도서는 주위 동료,후배 교수들이 털어 놓는 환자와의 관계 및 진료 기록이다.외과,내과,신경과,소아과,피부과,노인 전문의,피부과,비뇨기과,흉부외과,정형 외과,의대생 이야기 등을 통해 그들이 환자의 진료와 치료,환자의 죽음 직전의 상황,그 이후 등이 세세하면서도 현장감 있게 전하고 있다.가벼운 병에서부터 사투를 벌이는 질병에 이르기까지 의사는 수많은 환자들의 용태 추이를 관찰하고 지시하고 결정을 내리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하는 직무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때론 간단히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심리적 요법과 투약으로 처치가 가능하기도 하지만,조혈 작용을 하고 우리 몸의 혈액 순환을 돕는 심장에 이상이 있다든지 현대인에게 자주 걸리는 암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환자의 입원 일수가 늘고 생환 가능이 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의사는 환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하고 가족에겐 불안하지 않도록 격려와 위로를 해야 하는 것도 의사의 직분이다.

 

의사는 당연히 의료와 윤리가 요구하는 바 아직도 희망이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윤리 문제에 휩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 및 환자 가족이 더 이상의 치료는 중단해 달라는 희망을 문서로 표시한 경우는 예외라는 점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1990년 미국에서 제정된 "환자의 자기결정권 법"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이에 따르면 인공호흡기나 영양 튜브를 영구적으로 달고 있어야 하거나 되돌리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 모든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사전에 문서로 작성해둘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에서 식물인간을 놓고 안락사를 존치해야 하는지 폐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났던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안락사'를 찬성하는 쪽이다.다만 미국에선 유산을 둘러싼 법적 다툼 때문에(생명 연장 중단을 사전에 환자측 가족에게 말했는데도) 사전 지시가 좌절되는 것을 목격했고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이 점점 악회되는 상황이 많았다고 한다.

 

환자에게 있어 의사는 질병에서 삶으로 되돌릴 안내자요 카운슬러이며 의료사의 옹호자이기도 하다.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형성된 환경하에서 환자를 최대한 잘 이해하여 환자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야 할 것이며, 적절하고도 신속한 조치와 용태 추이의 상황을 면밀히 기록하여 환자가 겪고 있는 고통을 완화해야 할 것이다.또한 의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요즘 인치(仁治)보다는 의사의 비윤리적인 의료행위로 인해 환자 가족으로부터 의료 소송과 분쟁이 일어나기에 의사가 갖고 있는 개인윤리,직업윤리 또한 교육을 통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고답적이고 권위적이인 의사상보다는 보다 친애적이고 자상하며 피드 백이 잘 이루어지는 의사,환자의 관계가 잘 형성되기를 이 도서를 읽는 동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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