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꿈과 희망,흥미와 교훈을 주는 내용들이 많다.나아가 어른들이 읽어도 새삼 많은 것을 일깨우고 시사해 주는 면이 있어 때론 어른들이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도 있다.그만큼 동화 속에는 어린이의 눈높이 맟춘 이야기 뿐만이 아닌 어른들이 잃었던 순수한 마음과 밝게 빛나는 거울과 같은 무늬가 동화 속에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동 한 그릇을 타이틀로 산타클로스,마지막 손님까지 이야기는 읽는 내내 일본인의 의식 구조가 잘 전해져 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배경은 일본 최북단 홋까이이어서인지 차까우며 을씨년스러운 날씨마저 연상케 한다.다만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전달하며 그 마음이 하나가 되는 듯한 일체감을 느낀다.

집안이 가난한 세 식구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우동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우려 했던 세 식구는 1인분의 우동을 시켰지만 세 식구의 행색을 보고 그들의 속을 읽어가며 1.5인분을 주었던 넉넉한 인심이 먼 훗날 두 아들이 장성하여 당당한 사회인이 되었을때 또 다시 찾은 우동집 주인은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지만,세 식구는 우동집의 정을 못잊고 찾아 인사를 드린 것이다.

두 번째 산타클로스 이야기는 어른과 어린이가 순수한 마음과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얘기로서 주인공 겐보오는 희귀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병실의 총애를 받는 밝고 명랑한 어린이로서 아저씨같은 친구인 료헤이씨와 같은 병원에서 친구가 되고 말벗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겐보오는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날,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썰매를 타고 아늑한 마음의 고향으로 떠나는 슬픈 이야기이며,세 번째 마지막 손님은 과자 가게를 하는 케이코 가게에 케이코 가게의 과자를 먹고 싶어 늦은 밤,마지막 손님으로 과제를 사게 되는데 과자값을 받지 않는 선의가 인연이 되고 손님의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케이코가 참석을 하면서 보기 드문 상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한 사람의 손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 사람의 손님의 생활을 위해
나의 이익을 저버린다.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이야말로
우리 상인들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다. P140인용

각박하고 이해타산으로 얽힌 요즘 세상에서 이 세 이야기는 먼 옛날의 얘기로만 들려온다.다만 사람의 내면에 잠들고 있는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다시 끄집어 내어 내가족과 이웃,친지들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좁은 공간에서 사연이 생기고 그 사연은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가로등과 같은 존재이기에 순수하고 인간다운 정신이 각박한 요즘에 따스함과 정감이 가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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