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 - 나만 위해 아등바등 사느라 무거워진 인생에게
니시다 후미오 지음, 박은희 옮김, 변종모 사진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 내가 삶이 힘들고 고달프지만 나보다 더 힘들고 고달프며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눈과 귀를 막고 있으면 보이지 않고 들려 오지 않을거 같지만 의외로 외롭고 쓸쓸하며 의지할 데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갖은 것은 없어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줄 수 있는 여유와 용기는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고 복잡다단하고 개인주의로 치닫는 시대에 조금이나마 사회를 밝게 해줄 것이다.'십시일반'이라고 했듯 같은 인간이라는 동류의식을 갖고 그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가는 의식전환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이 결국은 자신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타희력(他喜力)은 쉽게 다가오는 말이지만 실천하기에는 선뜻 어렵다는 생각도 해본다.비근한 예로 밤이 되면 서울역 롯데마트 가는 연도에는 한 장의 신문지로 몸을 구부리고 하루의 고단함을 풀려는 노숙자들이 많다.그들은 이미 사회적인 틀에서 소외되고 가족과는 연을 끊어 오고 갈데 없는 말 그대로 행려들이다.그들의 속사정을 자세히 알 도리는 없지만 살아오면서 좋은 직장에 괜찮은 수입으로 가정에서 사랑받는 가장이었을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한 때 잘못된 생각과 실수로 가산을 탕진하게 되어 스스로 자신은 '사회에서 대접을 못 받는 사람이다'라고 인식을 하고 정처없이 자선단체의 한 끼의 식사 혜택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어 시름시름 깊은 병에 이르게 되고 죽으면 그들의 시신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하늘 아래 멋진 세상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건만 모두가 똑같이 잘먹고 잘살 수 없는 것이 인간세상인거 같다.다만 그들이 몸이 성하고 정신이 또렷할 때 재기할 수 있는 사회적 관심과 일자리를 제공해 줄 관심과 배려,보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일본 동북부(미야자키,이와테현) 쓰나미와 방사능 유출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한국 국민은 착하게도 동류의식과 연민의 정으로 그들에게 자선의 손길을 건네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구호의 힘은 모든 것을 떠나 자연의 대재앙 앞에 무력하게 스러져 간 사람들에게 사랑의 힘과 희망의 씨앗을 뿌려 주었음이 틀림없다.그들이 새롭게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국적인 면에서) 인간이 인간을 돕고 산다는 것은 본능이고 용기이며 실천적인 사랑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니시다후미오 작가의 타희력의 7가지 에피소드는 살아갈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불어 넣어 주고,온실 속에 자라나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겐 자주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힘을 실어 주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나로 인하여 꿈과 희망을 얻어 가고 참된 인류애가 지구촌으로 번져 나간다면 지금보다는 더 값어치 있고 살아갈 힘이 솟아날지도 모른다.행복은 비로소 내가 남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네고 실천적으로 다가갈 때 싹트는 무형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