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인터넷,스마트 폰 등 웹을 통한 지적욕구 충족과 다양한 정보 수집,분석,물품 구매,단순 찾기 등은 매일 숨을 쉬고 식사를 하고 수면을 취하듯 거의 습관적으로 엄지 손가락과 열개의 손가락이 쉴 날이 없다.눈과 귀는 늘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단편 뉴스와 사유를 요하는 지식,지혜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들락날락하면서 최신 흐름과 정보전쟁의 틈바구니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한 IT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정보국가의 위상으로 볼때 최신식 CC TV는 공중시설과 편의시설이 있는 곳이면 설치되어 있어 행동거지 하나라도 늦추어선 안되는 시대에 접어든지 오래다.그만큼 사회는 개인을 위해 점점 편리해져 가지만 공공기업과 국가조직에 의해 불특정 다수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시대이기도 하다.'사회안전망'이라는 미명도 좋지만 때론 불쾌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사회안전망과 사회질서라는 차원을 넘어서 인권이 위협당할 수도 있고,개인적으론 주정차 문제로 몇 번 딱지를 떼인 적이 있는데 대로도 아닌 한참 후미진 골목길에 잠깐 세워 놓은 차를 주민이 구청에 신고하여 어처구니 없게도 벌금을 문 적이 있다.일종의 님비족들의 소행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고 구청은 재정자립도라는 명제하에 '얼씨구나 좋다'하고 한 건 올렸다고 쾌재를 부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개인 의견 진술서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이건 형식적인 요식행위이기에 전화상으로 자초지종을 말하고 따끔하게 담당자에게 훈계만 하고 잊어버리자고 끓어 올랐던 마음을 삭히고 말았던 적이 있다.

사람이 되었든 기계가 되었든 편리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이의가 없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생각,아이디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식으로든 개인 정보가 새어 나가고 이로 말미암아 불쾌하게 걸려 오고 스팸,대출,모모 가입권유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꼴이 되고 만다.대부분 내가 주체가 되어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는 스타일이기에 자존심이 상하지만 아예 무시하고 모르는 전화,문자는 처음부터 받지 않고 삭제해 버린다.'행여'라는 미련을 버리기 위해서이다.

이와는 다르게 웹서비스 대기업체들인 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애플 등이 개인의 PC 사용 흔적을 원격 조종이라도 하듯 사용자의 흔적과 이동 경로,구매 및 가입상황 등을 면밀히 수집하고 분석하여 개인에게 관심과 흥미를 끌만한 정보 소스(물론 상행위이겠지만)를 제공하고 있으며,이는 정치적 취향,관심사,취미,성격 등과 관련되어 있어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맞춤 서비스,000을 위한 마법 상자 등이 눈에 띈다.한 번이 아닌 여러번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는 이러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때론 마법에 걸린거 같기도 하다.사람에 따라 개성,취향,기호,관심사가 다르겠지만 상기한 온라인 업체들이 개인의 정보,이용 상황을 토대로 편협한 정보 세계의 울타리에 갇히게 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 엘리프레이저는 이러한 현상을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하는데 개인에 따라선 이를 묵인하고 따르는 사람도 있지만 넓고 큰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를 원하는 수요층과 이용자들로부터는 거센 반발과 항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필터 버블은 충분한 근거와 완벽한 자료가 아니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계층의 위화감과 불필요한 정치 세력을 키우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웹 서비스는 오락,취미,섹스 등 신경을 자극하는 문제는 쉽게 반응을 하겠지만 정치,종교,철학 등의 문제는 과연 쉽게 반응을 할지 의문이고 이를 거절하는게 과연 온당할지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거리가 되기도 한다.특히 페이스북은 친구 찾기가 위주가 되지만 '좋아요'라는 먼저 왜 클릭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좋종 있다.그렇게 함으로써 웹 운영자들은 다수의 지지를 받고 홍보 및 마케팅 운영에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결국 개인은 그때 그때의 생각과 감정,상황에 따라 변심,보류,관망,무관심 등이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개인의 관심과 취향을 섣부르게 결정하고 들이대는 행위는 어쩌면 부도덕한 상행위가 될 수도 있으며 개인의 선택권을 매수해 버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이에 미국에서는 1973년 닉슨 행정부에서 '공정한 정보 사용 규칙'과 최근 연방통상위원회에서 '추적 금지리스트'를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는 개인이 한 사이트에 자신을 추적하지 말도록 등록하면,모든 온라인 사이트의 추적을 한꺼번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에서도 개인의 사생활 침해권 금지 조항이 있는 걸로 알지만 실제론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엄청난 데이터를 소유하고 핵심정보를 이용하여 알고리즘을 형성하는 주축 세력들은 잠재고객과 소비자,이용자를 겨냥하여 같은 것을 다르게 말하는 여론 바꾸기를 통해 진실에 가까이 있으면서 제대로 된 방향으로 밀고 가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진실을 만드는 것보다 휠씬 쉽다고 랜던은 말하고 있다.이는 선거철이 되면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 및 설문조사를 통한 여론 형성이 겉으론 그럴듯한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지만 이는 주체 세력에 의한 권력의 형성을 이끌어 내고 일반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속임수를 체스판 위에서 체스를 굴리듯 불특정 다수의 생각과 아이디어,선택권을 강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귀가 얇다'라는 말이 있는데 수없이 밀려오는 정보와 지식을 누군가에게 어처구니없이 강요당하는 줄도 모르고 무엇이 검색어 1위이고 스트셀러이며 1면 머리기사가 최고인줄 알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누군가에게 강요당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감정과 아이디어,선택권을 조종당하지 않으려면 계획성 있는 생활습관과 부화뇌동하지 않는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어떤 업체든 대놓고는 강요는 않을테니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소신과 현명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과 자신의 개인 정보를 소중하게 다루고 주기적으로 비밀번호 등도 변경하여 누군가에게 내 정보를 이용한 사생활 침해에 걸려들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 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