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단맛 매드 픽션 클럽
파울루스 호흐가터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의 제목인 '인생의 단맛'과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얘기와 전개는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 군상들의 얘기를 잘 들려준다.소아 정신과의사이고 심리학을 전공했던 저자 파울루스 호흐가터러는 사건에 대한 등장 인물들에 대한 탄탄한 심리적인 묘사와 시공간적 배경 설명에 주안점을 두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다만 살인 사건에 얽힌 범행의 실마리를 찾아 가는 주된 인물들 신경외과 의사,경관,신부 등에 의해 사건의 비밀이 파헤치리라 예상했지만 사건의 주 범인은 마치 TV에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를 하면서 살인사건은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오스트리아의 한 소도시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빌페르트 할아버지와 손녀 카타리나가 '화내지 마'게임을 하다가 할아버지를 찾아온 사람에 의해 할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되고 돌연 의문사를 당하게 되는데 할아버지의 주검은 처참하다.이 사실을 어린 카타리나는 9살이 되어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되고 실어증까지 얻게 된다.누가 왜 할아버지를 죽여야만 되었는지는 저자의 치밀한 인간 심리묘사와 방증을 탄탄하게 전개하는데 카타리나의 심리적 충격과 공황 장애증을 맡은 의사 호른,살인사건의 수사를 맡게 되는 강력반의 코바치,빌페르트의 장례식장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신부,스타워즈의 공상적인 세계에서 탈출구를 찾는 소외당한 십대 소년,빌페르트 생전 자주 찾던 곳을 찾아 다니는 탐문 수사 등이 어우러지고 살인범은 잡히지 않지만 살인사건에 얽힌 삶의 복잡다기함을 그려 가고 있다.

빌페르트 할아버지가 의문의 죽임을 당하던 날 모저라는 농부가 할아버지가 누군가와 검은 그림자마냥 서 있던 것을 목격했다고 하는데 정작 살인사건과는 알리바이가 성립이 되지를 않는다.검은 가방을 든 낯선 형체,그들은 자신들을 찾지 말라고 하고 찾아내지 못할 것이며 찾아낸들 뭐 할거냐고 고층 옥상에서 시위하는 사람마냥 세상을 조롱한다.결국 그들은 겨울을 나는 벌집 상자인데 벌집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는 벌들이라고 정체를 밝히지만 실체는 없다.이렇게 저자는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보다는 현대사회 속의 돈과 물질의 소유로 치닫는 세태를 꼬집는 것인지도 모른다.인간의 심리가 황폐화되어 가고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인간의 본성내면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현대사회의 단적인 초상을 심리적인 면에서 통찰력으로 잘 그려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조용하고 평화스럽던 오스트리아 소도시의 한 살인사건은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린 소녀인 카타리나는 공포와 불안,실어증으로 오래도록 사회의 어두운 면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그 기억은 살아가면서 문득 떠오르기도 하며 때론 사회전체가 악마로도 보일 것이다.카타리나가 악몽같던 지난 일을 떨쳐버리고 밝고 명랑한 소녀로 성장해 가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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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08-2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