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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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다운 자유가 무엇인가를 내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자유는 방종과 다르게 자신의 말과 행동에 전적인 책임을 다하고 마음과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 행복을 느꼈을때 참다운 자유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행복과 자유를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주위와 조화와 균형,낭만과 멋,나만의 공간,영역을 확보하면서 일과 사랑이라는 틀을 공고하게 해 나갈 수 있을지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두툼하면서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개성과 생각,작가조너선의 인물의 심리 묘사와 미국 사회의 단면을 함께 보여주는등 폭넓은 미국 현대인의 본능적인 양태와 진정한 의미의 사랑,행복,자유란 무엇인지를 넓은 의미에서 서사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점수를 주고 싶다.

 스웨덴에서 건너 온 월터와 패티의 가족사와 형제,부부,자식들의 착 달라붙는 맞궁합이 아닌 왠지 불완전하고 기름과 물마냥 따로 노는 부조화 속에서 딴생각을 하며 때론 깊게 외도를 하고 상대는 맞불작전으로 나오며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때까지도 갈라서지 못하고 살아야만 하는 법적으로만 부부이고 속은 빈 채 껍데기만 남은 처량한 모양을 미국인의 시각에서 잘 보여주고 있고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는 독자에 따라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이지만 인간의 삶과 행동이 늘 고귀하고 성인군자같이만 할 수 없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개연성에는 수긍이 간다.

 3형제중 둘째로 태어난 월터는 아버지의 말과 지시를 고분고분 따라하는 착한 사람으로 묘사가 되고 패티는 고교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하는등 왈가닥한 성격과 자유분방한 면이 다분하다.어째튼 이 부부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감에 평온한 날이 없는 따로 따로 생각하고 감정을 품으며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잉꼬부부상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자연보존협회를 이끌고 청솔새를 보호하는 월터는 사회사업가로 비서인 랄리사를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챙겨주는등 부인 패티로부터 느껴보지 못한 마음의 안정감과 환희를 느끼며 랄리사가 사고사로 죽는 날까지 그녀는 월터의 그림자가 되어 주고 동시에 든든한 조력의 바탕이 되어 준다.

 반면 패티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고 늘 비이성적인 태도와 분노가 심하고 월터의 존재 자체를 모욕하는등 남편으로 대우를 하지 않으며 남편의 동료후배인 리처드는 재미있고 카리스마가 있어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대낮에 공공연하게 자신의 집에서 남편 월터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의 욕망과 방황을 만회하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닌듯 하다.또한 그녀가 낳은 제시카와 조이(오누이)중 조이 역시 누구의 피를 물려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코니와 결혼까지 한 조이는 이라크 민간 회생이라는 명목하에 사업을 한답시고 제나라는 아가씨와 멀리 파라과이까지 동행하는등 모래알 같은 사이가 계속 되고 코니 또한 환각성 대마초등을 피우는등 가정을 갖은 사람으로서 벗어난 행동을 하기 일쑤이다.

 서로가 사랑으로 만나 평탄하게 살아가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다만 삶이란 울퉁불퉁한 길도 많고 비가 온 뒤 질척거리는 땅마냥 걷기 힘든 삶도 있으리라.월터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고 믿음직했던 애인 랄리사가 돌연 사고사당하고 홀로 남게 됨을 패티가 알았고 엄마와 아빠가 결합을 하든 헤어지든 늘 마음 졸여 왔던 딸 제시카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패티는 자신이 해왔던 모순된 말과 행동,정서의 불안정등을 어느 순간 후회하고 깨달으면서 남편이 있는 거처에 나타나 자신의 지난  과오를 암묵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부부간의 오랜 방황과 욕망은 단정하고 성실했던 월터와 패티가 새 삶을 살아가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을때 과연 이를 한 부부의 갱년기로 봐야 할지 성격적으로 부조화로 인한 균열 현상으로 보아야 할지를 깊게 생각해 보게 한다.

 살다 보면 일도 안되고 사랑도 식어 가는게 삶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과연 덧없는 바람기를 동반한 욕망과 방황의 끝은 진정한 행복도 아니고 자유도 아니라고 생각한다.욕망과 방황 뒤에는 삶의 나락과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읽을 수가 있었다.6년간 월터와 패티가 껍데기만 부부인 채 살아가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고 그러한 삶이 과연 가정을 갖고 있는 부부가 취해야 할 행동이었는지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도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었다.어째튼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소유한 미국인의 관점에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보여 주었다는 점과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며 다양성과 차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중요시하지 않는 세태를 꼬집고 있는 이야기라는 인식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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