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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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은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는 존재이다.개인을 포함한 가족,공동체,사회,국가라는 단위체와 맞물려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살아가야 하는 운명적인 존재이라고 생각한다.혼자서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신(神)이 아니고선 고독감과 우울증,자기 도피,자살이라는 함정에 빠져 제대로된 삶을 영위하기가 힘들 수 있기에 나를 벗어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지식과 지혜,타협과 협상의 연속 속에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복잡다단한 현대 문명 속의 삶은 고단하기만 할 뿐 자신의 생각과 지혜를 십분  활용하면서 유유자적하면서도 사유의 힘을 숙성시키며 과연 살아가는 존재가 얼마나 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기득권층과 권력층이 그리고 남겨 놓은 제도와 유산을 콩고물 하나 더 얻어 먹기 위해 대다수의 삶은 이삭 줍는 삶이 지속되어 왔고,지식과 교양은 어느 정도 함양이 되었다 하더라도 냉엄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 자신의 생각 끄집어 내기와 발현은 한낱 부질없는 공염불이고 사치에 가까운 존재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인류의 물질 문명의 뒤안길에는 선현들의 말씀과 가르침,이단적인 철학자의 삶의 계시 및 관조가 있었기에 굴곡의 점철이 있었을지라도 인간은 생각과 지혜를 겹겹히 쌓아 왔고 이를 문명의 발전의 기조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그 안에는 수많은 저서와 사유의 힘을 양조해 낼 수가 있었으며 올바른 인성과 인간 관계,사회 질서,현실 개입에 이르기까지 삶 속에서의 지혜와 숙성된 지혜는 보다 나은 개인의 삶과 문명의 발달을 가일층화시킬 것이다.

 1부에선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부터 스피노자,키르케고르,니체,프로이트로 시작하여 하이데거,사르트르,레비나스,매를로퐁티 그리고 레비스트로스,라캉,푸코,들뢰즈,데리다등 현대 철학자를 열거하고 개인의 삶과 사회와의 연계를 통하여 현대철학을 소개하고 2부에선 철학을 현실 속에서 연습 내지 실행해 보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무리 지식과 교양,권력과 힘을 갖고 있다손 치더라도 삶의 철학이 올곧게 서있지 않는 자라면 독선과 망상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통치자의 경우에는 결국 아집과 편견,독선,독재로 비추어져 싸늘한 종말을 맞이해 왔음을 역사는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하물며 개인의 삶도 보다 나은 성숙된 영혼과 정신력을 발휘하고 타락한 도덕적 감성을 점차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즉 현대 사회인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문제인 돈,사랑,신체,관상술,터치스크린(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철학적인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어 본다.

 스피노자의 자연 개념,키르케고르의 심리적 경험(불안)과 실존 개념,니체의 모든 가치의 전도라는 프로그램,프로이트의 무의식의 세계등은 현대적 사유의 기초가 되었다.나아가 현상학적 맥락에서 보여준 철학가들의 줄기를 보면 후설은 현상은 늘 의식에 주어진 대상이며,의식 바깥에서 다른 존립 방식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고 하이데거는 어떤 것이 '존재'해야만 그다음으로 그것이 의식에 주어질 수 있다고 보았으며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에서 보여주듯 순수한 자유로운 의식의 삶을 보여 주고 있다.레비나스의 타자와의 만남,메를로퐁티는 인간의 신체에 크게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2차 대전후 성립된 구조주의는 사르트르의 철학과 대립하고 있으며 레비스트로스,푸로,라캉이 구조주의 철학을 대표하고 있으며 니체와 스피노자의 새로운 발견,언어학과 인류학등의 학문 영역의 약진,전통적인 위식 주체의 와해,무의식의 강조,급진적인 정치적인 입장 등으로 특징지워진다.

 나아가 오늘날의 철학 연습에서는 존재,진리,차이,시뮬라크르,노마드,돈과 환대,사랑,신체 관상술,터치스크린을 보여 주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을 수가 있는데 인류가 누릴 미래 미리 보기,글쓰기와 읽기 양식을 변화시킬 그래픽인터페이스와 터치스크린의 시험,권력이 드나드는 문들로 된 신체에 침입해 그것을 해방시키기,사랑 안에서 정치성 발견하기등이 놀라운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철학이 지니는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현대적 철학 기초를 위시하여 현상학과 구조주의 현대 철학 연습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은 한 곳에 고여 있는 정지된 썩은 물이 아닌 새롭게 변화하고 한 발짝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몸과 마음의 증후의 표현이라고 할 수가 있다.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문명 속에서 어떠한 사상과 계도를 따라가는 주때없는 삶보다는 튼튼하고 올곧은 생각을 땅에 심고 그 생각의 씨앗이 발아하고 잎을 푸르르게 함으로써 보다 현명하고 지혜가 녹아나는 풍요로운 개인,사회,국가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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