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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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베이비붐세대로 해방과 6.25동란을 거쳐 한국 경제 5개년 계획이 싹트던 시기에 태어났기에 외세의 침략의 실상과 전쟁이라는 아수라장과 같은 상황을 간접적으로만 배웠기에 실감을 하지 못한다.특히 한국은 구한말부터 해방전까지 외세의 침략과 착취,유린 행위에 민초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신음의 연속이었으리라 생각한다.독립을 위해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한 몸 초개마냥 던진 사람도 있었고 외세에 빌붙어 앞잡이 노릇을 했던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있었음이 역사의 기록과 증언이 말해 주고 있다.그 많은 사람 중에 어린이의 눈으로 한 명은 제국의 아들로 한 명은 식민지의 아들로 외부의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며 지냈을지를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닌 우리 선조들이 겪었을 지난 역사와 견주어 고스란히 가슴 속으로 전해져 오게 된다.

 1950년대 초 케냐의 식민지 이야기로서 두 주인공은 백인 메슈와 흑인 무고의 교차식으로 전달되는 성장기의 아픈 이야기이다.영국은 아프리아인들을 말그대로 미개인 및 어린아이 취급으로 그들의 아가리에 집어 넣을 요량으로 '원주민 보호구역'에 집어 넣고 케냐인들을 착취하고 살상하며 제국의 면모를 과시하게 되는데 메슈는 무고보다 두 살 어리지만 제국의 아들로서 당당히 행세를 하고 무고는 어린 메슈에게 복종을 당해야 하는 입장에서 행동하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무고가 메슈 밑에서 그가 말하고 지시하는데로 따라가기만 했다면 무고의 형 지타우는 케냐의 비밀 독립 단체 '와우와우'에 가입하여 백인들의 탄압에 분연히 일어섰고 케냐의 독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그들은 키쿠유족이었다.

 하지만 어느 나라나 식민지가 되었다 하더라도 모두가 나라의 독립을 원하고 식민지에 대항했던 것은 아니다.케냐도 와우와우처럼 비밀 독립단체가 있었는가 하면 반저항 체제지지 세력도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케냐 은혜리에 평화 박물관이 있고 영국 식민지에 대항하기 위해 스러져간 케냐 영령들을 위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만 그것은 식민지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발뺌을 한다.이제 케냐의 식민지 착취 시절의 잊혀져 간 역사가 한 올 한 올 실타래처럼 풀릴지는 의문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케냐의 아픈 역사는 숲과 도랑,동굴과 주택,시골과 도시에 산재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단편적이나마 먼 나라 케냐의 아픈 과거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린 메슈가 무고에게 전하려고 했던 버터 비스컷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제국의 아들로서 무고에게 상처를 주고 못살게 굴었던 점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메슈가 마음 속으로 무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정말 미안하고 케냐를 떠나지 않고 함께 친구로서 우정을 오래도록 돈독하게 나누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또한 타국을 침탈하고 착취하는 기성 세대의 그릇된 역사관을 메슈는 마음으로 무고에게 사과하고 뜨겁게 인간애를 나누고 싶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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