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패밀리즈
아즈마 히로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양자 역학에 기초한 멋진 SF소설을 접하면서 생소한 용어와 기이한 발상,저자의 폭넓은 상상력과 등장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점입가경이었으며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완전한 이해가 가지 않았던게 솔직한 나의 독서력인거 같다.2008년을 기점으로 작가 아즈마씨는 태어나지도 않은 2030년대의 이야기로 타임머신을 앞으로 억지로 맞춰야 하는 판타지라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춰져 진행되어 가고 흥미와 반전,가족이라는 애틋한 일말의 감정등이 교차되는데 양자뇌계산기 과학과 평행 세계라는 관점을 이해한다면 스토리의 인물들의 말과 행동,심리등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갈 뻔하다.작가 지망생이었던 아시후네 유키토의 부인 오시마유리카의 행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 작품은 정보 자본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대안 학교인 ’숲과 친숙한 섬’을 세우는데 그녀는 검색성정체장애 환자인데다 네트워크 유령이 된 가족을 위해 타인의 신체를 강탈하는 일도 서슴치 않음을 앍게 된다.

 소설가와 편집자로 만난 유키토와 유리카는 껍질만 부부이지 몸과 마음이 처음부터 삐그덕거리고 유키토는 미국 아리조나주 필라델리아 공항에서 테러 미수사건의 용의자로 체포가 되고 유리카는 작가로 변신을 하게 되며 유키토와 유리카 사이에서 태어난 후~코,리키 오누이는 인터넷 플레이어로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부자,부녀지간으로 아버지 유키토의 나쁜 행적을 동정을 사는척 하며 캐묻기도 하는등 평행 세계의 아버지를 인터넷상에서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아버지를 농락하기도 하는등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재미와 흥미를 맛보기도 하는 후~코양,그리고 유키토가 불륜으로 만난 나기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시오코,시오코 그녀는 이 글의 1인칭 작가시점으로 주인공이기도 하다.

 작가는 포스트모던에서 오타쿠 문화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발언과 논고를 기재하는 논객인데 이번 퀀텀(양자) 패밀리즈를 통하여 일약 미시마유키오상을 거머쥐게 되고 평행 세계와 양자뇌과학이라는 물리적인 개념의 소설로 독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속칭 허무맹랑하게 보일지라도 판타지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고 생경한 용어를 십분 사용하면서 눈에 보이지는 않고 실재하지 않지만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스릴과 반전을 만끽할 수가 있음을 느낀다.이 글의 시작이 2008년이므로 미국 금융위기의 심화와 맞물려 작가는 평행세계가 곧 도래할 거라고 유키토는 자신의 블로그에 적고 있으며 철저한 제국화,시장화로 인해 종국엔 원리의 반전이라는 가능성이(P23인용)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독자는 다양하고 작가는 모든 요소를 총동원하여 써야 하기에 이야기는 작가와 독자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눈에 띄는 점은 작가의 리얼한 현장 묘사와 남녀간의 성묘사 즉 오르가즘과 몸에서 분출되는 체액등의 농밀한 표현등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연상케 하고 표현의 수위는 최고치라고 할 수가 있다.이 글에서 아시후네 유키토는 의지가 수그러들고 나기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시오코의 명령어가 승리를 거듭하는 세계의 이야기이며 퀀텀 패밀리즈는 <뉴로맨서>에서 시작된 사이버펑크 SF소설에서 선보였듯이 사이버스페이스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거주하는 뇌화(腦化)사회의 지하생활자들을 모방한 것으로 보여진다.아무튼 아시후네 유키토,유리카,후코,리키라는 일가족은 사이버세계에서 벌어지는 평행 세계의 인물들이지만 이들이 현대사회의 각박함과 개인주의를 뛰어 넘어 가족이라는 기초사회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는 리키가 유키토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확인이 되며 유키토는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스스로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여 허한 내면을 채워가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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