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서울대의 명암을 보는듯 했다.사회의 구조나 인습,제도상 서울대 출신은 따놓은 당상이고 어디에서든 어서 오쇼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그만큼 어렵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왔으니 사회에서도 그들은 반길 것이고 여기 저기 포진해 있는 선배들의 입김과 후광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물론 나는 서울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대 출신들의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고 그들이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부분이 크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30대 중반에 부부간에 금이 가고 일터마저 잃게 된다면 참으로 끔직할 것이다.더욱이 현대 사회는 한 치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긴 터널과도 같은 암울한 경제 구조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주인공 지웅이를 중심으로 서울대 재학시절의 1승 1무 265패 설과도 같은 야구부 시절의 무용담과 이혼 수속을 밟고 숙고기간 3개월을 앞에 놓고 싱글 남자가 위층에 사는 젊은 아가씨와의 가벼운 부딪힘과 친구같은 편안 관계,주말에만 만나는 지웅이의 아들과의 애틋하고도 슬픈 만남,서울대 야구부 감독 및 멤버들과의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지웅이는 지난 시절과 꿈과 열정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삶도 꿈과 열정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가 엿보였다.다만 부부라는 믿음을 저버린 사람은 결국 싸늘하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별의 신고식이 남을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믿음과 자신감으로 되돌아 갈지 내내 궁금했지만 지웅이는 아내와 재결합은 난망으로 끝나고 이슬이와의 새로운 길,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데,이 글 역시 지웅이의 서울대 야구부 시절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게 위해 대학시절 형으로 불렀던 태성씨의 프로야구 2군 시리즈가 기대를 넘어서 멋지게 휘날레를 장식하고 태성씨를 죽자 살자 따라 다니던 희정이는 태성씨와 멋진 인생을  그려간다는 순정 섞인 이야기를 엿보게 되는데 역시 남자는 가정을 이끌고 경제력을 쥐어야 남자로서 힘이 실리게 되고 여자에게 당당하게 다가설 수 있음을 태성 감독을 통해 새삼 알게 된다.

 어렵게 공부해서 서울대를 나왔지만 꼬이고 꼬인 지웅이의 30대중반 인생이 영화 시나리오가 인정을 받아 무사 통과되고 영화제작이 되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과 호평 속에 멋지고 당찬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래본다.누구나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았다면 지금 힘들고 각박할지라도소설같고 영화와 같은 삶이 분명 찾아 오리라 믿는다.젊고 패기발랄한 서울대 야구부 멤버들을 접하다 보니 내가 살아온 그  시절의 인생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풋풋하고 열정 넘치며 끈기와 오기로 버텨가는 지난 시절이 되살아 나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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