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란의 독재 체제에 맞서고 희생되며 이란인들의 내면적인 성향,기질,삶의 역정등을 살펴보는데 좋은 독서시간이 된거 같다.이란하면 이슬람교 즉 알라신을 믿으며 호메이니가 국권을 철통같이 쥐고 있을때 수많은 반체제 인사,지하 조직,그와 연루된 사람들이 잡혀가 쥐도 새도 모르게 극악한 고문 속에 죽고 살아나더라도 반병신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연관지어 되새겨 보기도 했다.특히 개발도상국에 있는 나라일수록 독재 정권에 세습 정치의 색깔이 농후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인공 나(세파),아메드,파히메,자리,닥터등이 등장 인물이 되어 이야기를 엮어 간다.아메드가 좋아했던 파히메가 그녀의 부모의 의지에 따라 강제 결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가부장제,중매제가 이란에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낡은 사회제도를 고치고 혁신적인 진보성향을 띠게 된 닥터는 사비크(경찰 요원)에 의해 죽게 되면서 여기에 나오는 청소년 및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동요하게 되고 그의 애인 자리는 몸에 석유를 붓고 중태에 빠지게 된다.나는 닥터가 죽은뒤 자리마저 없어지자 그녀에 대한 환영과 환상에 빠져 갈피를 못잡는데 아버지의 뜻에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결정하게 되고 식구 및 주위 사람들과 조촐한 이별식을 갖게 되는데 내 옆에는 죽었다고 생각한 자리가 자신의 정체를 세상에 알리지 않기 위해 가장을 하고 나타나며 나도 자리를 사랑하고 자리도 나를 사랑한다고 서로의 마음이 합치하게 되면서 이승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것은 변치 않은 사랑이고 영혼의 순결함임을 알게 되었다.

 아메드 역시 그가 미치도록 좋아하고 평생을 아껴줄 파히메와 인생을 함께 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귀결이 되는데 17,8세의 이란의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이며 가정 안에서 부모는 자식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부모상이 될것이며 이란의 지식인들이 미국에 대한 적대심과 증오심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 함께 이해하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와 아메드가 한 여름밤 옥상에서 얘기를 나누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삶 속에서 사랑과 우정을 '제일 크고,제일 밝은 별'이 되어 주기를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빌어 주는 훈훈하고도 서사적이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였다.이란에 대해,이슬람권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을 수 있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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