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알게 되어 접하게 되었다.유소년기가 얘기의 대부분이고 6세무렵 토벌대들에 의한 무차별적인 양민학살을 목도내지 얘기로 들어가면서 소년은 공포증으로 시달리고 가정은 아버지의 부재로 늘 허전하고 어쩌다 아버지를 만나도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여겨지는 시간이었던 거 같았다.

 한 여인(어머니)의 몸으로 악착같이 절약하면서 집안을 꾸려나가는 모습은 한 머슴아 같기도 하고 꿋꿋한 여인네의 모습을 그려놓아 가슴 뭉클했다.그 당시는 암암리에 사회적으로 둘째 부인을 갖는 시대였는지 아버지도 사업차 인천에 머무르면서 알게된 여인과 오래도록 사귀어 오고 결국 백부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며 어린 작가의 뇌리에 아버지의 존재는 어떠했을지 일종의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4.3항쟁으로 많은 양민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가면서 소년은 그 참상을 직접 겪으며 몸서리치는 기억을 담아가고 집안에서는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인 모습이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 마냥 비쳐지지만 국어선생님 댁을 찾아가면서 서가에 꽃혀있는 책을 빌려 아프고 말못하는 시름을 책으로 달래면서 문학도로서 밑거름을 배양하는거 같았다.중학생이 되어서는 물가에서 보는 여인네의 육체및 서울에서의 자취생활 안에서 앳된 새색시의 좁은 공간에서의 목욕하는 모습을 통해 이성을 알아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제가 겪었던거 마냥 가슴이 콩콩콩...이게 제2의 성징이가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왜 가정을 등한시했는지 참 궁금했다.어머니가 싫었는지 딴 마음을 먹고 계셨는지는 모르지만...주인공은 성년이 되고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며 어릴적 일을 회고하면서 자주 고향을 찾는 모습이 귀소본능인거 같고 다음에는 자신의 차례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거 같고 임종장면에서 아버지 몸을 향을 낸 물로 씻겨 드리며  아버지와의 불행했던 시절을 작가는 화해하고 용서하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또한 어릴적 깨끗하고 무구한 작가의 고향및 주위환경이 건설로 인해 뭉글어지며 전혀 다른 세계를 보면서 작가는 그 시절 속으로 돌아가 마음으로 보고 반추하면서 다가오는 죽음과의 준비를 하는거 같다. 어머님과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어머니는 어떻게 살다가 가셨는지 내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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