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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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면 이야기의 일관성이나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가 가슴에 와닿고 삶의 또 다른 간접적인 지혜로서 삶을 살찌우고 교훈까지도 얻어 가는 재미도 있다.으례 소설이니까 일상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났던 일을 각색하여 만들어 가는 작가의 능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박민규작가의 소설이 18편으로 이루어져 독자들에게 다가왔고 나 또한 처음 접하는 작품인지라 호기심과 설레는 마음으로 두 권을 내리 읽어 가게 되었다.독자들마다 다르겠지만 <근처>라는 작품을 읽으면서는 작가의 유년 시절과 훌쩍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바라보는 안목과 세파와 찌든 삶을 보여 주고 어릴때의 순수한 벗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살아 가는 것이 각박하다 보니 만나도 술이나 한 잔하고 겉도는 얘기만 할 뿐 짙어가는 우정의 모습은 발견할 수가 없다.냉엄한 현실의 벽 앞에 중년에 들어선 사람들의 애환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흔히 사회는 상류층,권력과 힘을 갖은 자에 의해 돌아가고 또 돌아간다.역사의 순환이고 그러러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부모 잘못 만나고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고 체념조로 살아 가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이야기가 많았다.그들이 입에서 툭툭 내뱉는 쌍스러운 입담과 시니컬한 자세와 태도도 이 글의 압권이었다.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나오는 입담이 자칫 작가에 대한 선입견이나 오해의 소지도 있을테지만 사회는 늘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닌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 가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누가 들어 주고 귀기울여 주겠는가!

 또한 작가의 상상력은 탁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크로만,운>을 읽으면서 네드의 역사부분에선 고대의 동식물,중세의 환경 변화등에서는 인류의 탄생,신화,역사의 한 부분을 풍부하게 상상해 보고 맛보는 거같았다.흥취가 일어나고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다.

 과거사,현재 진행형들의 개연성 있는 이야기들,맘대로 되지 않아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블'은 유감없이 들려 주고 느끼게 한다.다만 하나의 주제를 말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작가의 특유한 입담,맛깔스럽지만 시니컬한 이야기의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독자는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소화할 것인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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