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 피렌체를 알면 인문학이 보인다 알면 보인다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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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시대라 하면 휴머니즘이 떠오르고 얼핏보면 중세봉건주의와의 단절을 표상할 것같은 대변혁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데,이 도서를 읽으면서 내가 짐작했던 것과는 상이한 부분이 많았다.14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꽃의 도시 피렌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세인들의 입에서는 천재의 도시라고까지 할까등이 궁금했다.

 13세기 말과 14세기 초에 급격하게 증가한 시민계급으로 인해 피렌체는 르네상스적 미와 영광을 결정짓는 변수가 되고,건축,조소,회화 부문에서 위대한 인물,뛰어난 작품들이 오늘날까지도 칭송과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음도 실감했다.

 당시는 신흥 상인계급의 출현도 주목하게 하는데 전통적인 귀족 가문은 기벨린당에 소속되어 있었고,신흥 세력들은 겔프당에 포함되어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유지하고 길드의 정치적 힘이 증대하면서 정치보다는 경제 단위였던 길드가 더 큰 역량을 확보해 나간다.

 이탈리아 최고의 시인 단테를 위시하여 페트라르카,조반니 보카치오는 14세기 피렌체가 낳은 거장 문인이며 조토의 그림으로 완성된 비아 트레젠토는 회화,조각,건축이라는 3대 장르가 세분화되어 비아 콰트로젠토의 천재를 만나게 된다.

 건축과 조각가로서 명성을 날리는 도나텔로와 브루넬레스코는 '완벽한 인간의 재탄생'에 역점을 두고 막상막하의 재기를 보여주고 있다.또한 평소에 눈에 익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보면서 인간의 심미안과 손재주에 경탄이 저절로 나오게 됨을 금치 못한다.

 15세기 초반의 피렌체 르네상스의 거장 마사초,브루넬레스코,도나텔로가 있고 16세기 초반에는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등의 천재들이 실력과 업적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으며,인문학적 예술가들 사이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메디치 가문이다.그들은 몇 대,몇 세기를 거치면서 피렌체의 금융,권력의 독보적인 위용을 과시하고 후대에까지 크게 회자되고 있음도 알게 된다.

 피렌체 출신의 예술가들은 카톨릭이라는 종교사상과 단절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사상과 이념을 건축,조소,회화라는 부문에 불멸의 업적을 남기는데,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의 15~16세기엔 과연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와 같은 휴머니즘을 보여 주는 존재가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철학사상으로는 15세기 초반엔 아리스토텔레스 학파 및 사상이 깊게 침투하고 후반에 들어서는 플라톤  사상이 지배적이었음도 간파하였다.

 저자의 말대로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정학적으로 반도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주변국들로부터 수많은 외침 속에 절치부심을 디디면서 예술적 재능이 넘쳐나는 인재가 많음도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15세이후 천재적 소질과 실력으로 불후의 업적을 쌓아 명성을 날리고 있는 예술가들의 금과옥조같은 작품들을 만나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아름답고 인간적이며 밝은 미래를 구현해 나가려면 과거 이룩했던 사적과 작품을 통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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