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미나마타
이시무레 미치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달팽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 전 서해안 앞바다에 대형선박의 기름유출사건으로 세계의 이목과 책임공방으로 떠들석 하던 때가 엊그제 같고,선량한 인접 주민들과 봉사대원들은 자신의 일마냥 기름띠 현장에 달려가 구슬땀을 흘리며 닦고 제거하며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고 인근해에서 서식하고 있는 어패류나 조류들이 기름띠에 온몸이 기름범벅이 되면서 생을 슬프게 마감하는 것을 보고 환경오염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은 이시무레미치코(石群道子)씨가 미나마타병이 발생된 미나마타(구마모토현의 하단에 위치한 소도시)시의 주민과 환자의 동태,피해입은 환자측과 신일본질소화학공장측과의 대립,나아가 피해자측이 직접 일본후생성을 찾아가 피해보상요구,피해자들의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식으로 풀어 나간다.

 최초의 유기수은에 의한 피해환자는 1953년에 보고되고 그 증상은 손발저림,언어장애,시력장애,걷기불편,청각장애등을 보이며 또한 멀쩡한 고양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을 보면서 피해자측의 대표들은 유기수은(아세트알데히드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산물)을 무단 흘려 보내 그것을 섭취한 어패류가 미나마타병의 원인이라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공장측은 그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으로 일관하지만,호소가와하지메씨가 유기수은에 의한 발병의 역학 보고서를 내놓게 되면서,미나마타시 주변 피해주민들은 피해보상 요구에 활기를 띠며 일본 중의원의 미나마타병 조사단이 미나마타에 도착하면서 어민,경찰대간의 유혈 충돌로 번지게 된다.또한 힘없는 어민들은 자본의 극대화를 위해 정부,공장측,경찰등 힘있는 자들은 이 사건을 경시하고 문제삼지 않으려 한다며 직접 도쿄 후생성 앞으로 피해보상진정서를 제출하며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유기수은으로 인한 제2,3의 사례는 일본 니이카타현의 아가노강,중국 흑룡강성 송화강에 흘려 보낸게 데이터로 나와 있다.또한 일본은 일제강점기때 함남 함흥 호남리에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혹시나 수은에 의한 피해는 없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구마모토대학의 의과대학 연구진들이 끈질기게 수은에 의한 임상역학결과를 발표하면서 신일본질소화학공장측도 유기수은에 의해 어민과 태아등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피해보상액을 제시하나 얼토당토 않은 액수이고 공장측의 일반적인 통보식이어서 주민들은 수용하지 못하며 계속 정부측(일본후생성)과 끈질긴 요구에 나서게 된다.2006년 일본정부는 정부와 지방자치에 유기수은으로 인한 문제가 책임이 있다며 피해자측에 피해보상을 함으로써 이 사건은 일단락되는듯 한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서 자신의 동족을 발견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절단당한 고통으로 상처입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유키 이야기]를 통해 정처 없는 그녀 자신의 사랑의 행방을 얘기하고,[하늘의 물고기]에서 에즈노 노인의 유랑하는 의식은,그대로가 그녀 자신의 것으로 보여 준 것으로 이 작품은 작가의 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과 경제발전을 모토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갖은자들은 실상 소외되고 빈곤층들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세태를 목도하면서 분노가 치밀기도 했으며 환경파괴가 인류에게 초래할 불행에 대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쯤 경각심을 갖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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