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우화 -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
버나드 맨더빌 지음, 최윤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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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시장경제에 영향을 주고 현대 경제생활에서도 적용이 되고 공감이 가는 <꿀벌의 신화>는 17C 네덜란드출신의 버나드 맨더빌에 의해 쓰여 졌다.부제가 개인의 악덕,사회의 이익이라고 되어 있듯이 개인의 악덕이 과연 무엇일지 사뭇 궁금증과 더불어 역자의 번역 또한 세심하게 되어 있어 꼼꼼하게 읽어갈 필요가 있음을 실감했다.

 중세 봉건사상과 종교가들의 금욕과 절제에 맞선 맨더빌의 돈과 도덕,자본주의 사회 윤리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으며 개인의 이기적 본능과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는 사치심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본능이 아닌가 싶다.

 그의 욕심이나 사치라는 사상은 경제를 부흥시키고 소비심리를 부추키며 일자리를 창출하는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음을 이해하고 실감하지만 못갖은 자측에서 보면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올 요인도 많다.

 애덤스미스의 국부론과 경제 사상에 영향을 끼친 맨더빌의 경제 사상은 오늘날 신자본주의의 힘과 권력,재력가들에겐 너무나도 부합되고 일치하는 교과서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금력에 의해 판권과 영역을 독차지하고 영세업자들은 설자리마저 빼앗기고 마는 적자생존의 살얼음판에 서있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가 견지한 개인의 악덕은 욕심과 사치에서 비롯되고 나아가 기업과 기업이 공존공생하는 관계가 아닌 말그대로 생존 피라미드의 각축장이 될 우려가 있기에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먹고 살려고 하는 의지와 실천력만 있다면 있는 자든 없는 자든 함께 상생하는 공정한 룰 플레이어가 실현되도록 각본을 다시 짜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3차에 걸쳐 무역 전쟁을 하게 되고 3차 때엔 영불이 합세하여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약탈을 하게 되며,그는 청년기에 영국으로 넘어와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되면서,경제사상에도 크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꿀벌의 우화>가 탄생하게 되고,후세 애덤 스미스,케인즈의 경제사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맨더빌이 살던 시대의 악덕이란 살인 강도와 같은 중범죄가 아닌 도덕적 차원에서의 죄악을 가리키는데 그가 문제 삼은 악덕은 방탕,사치,명예욕,프라이드,이기심,탐욕,쾌락과 같은 것이었으며,미덕으로 꼽은 것은 금욕,겸손,연민,자선,자기희생,공공심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사람과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려 했다는 점이 특장점이며,그를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던 이유는 사람이 참으로 어떤 것인지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미덕>의 첫머리에 밝히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1980년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신자유주의를 통한 번영의 꿈에 부풀어 환호했는데,각종 축하 모임에서 그들은 한결같이 아담 스미스의 옆모습을 그린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고 한다.'표리부동'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스르르 자고 싶은게 본능일 것이다.기업가도 돈의 맛을 알고 더욱 사세를 확장하여 세상의 부를 한 손에 거머쥐고 싶은 게 모두들 영웅심리마냥 갖고 있다고 본다.제일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돈을 벌고 벌어 들인 이윤을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가 기업가의 윤리요 도덕심이 아닐까 싶은데,특히 한국의 현실은 기업가의 세습에 탈세,유착등에서 구린내가 너무나도 난다.

 정부와 법도 기업 편에 있음을 실감한다.금력을 이용하여 정부 규제를 이용하고 국익보다는 기업 돈벌이를 발 벗고 방조하고 있다.없는 자가 대다수인 천민들이 힘을 합하여 기업가들의 윤리,도덕 문제를 파헤쳐 깨끗하고 투명한 경제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래본다.

 맨더빌이 말하는 사회의 밑바탕은 우리가 자연적인,그리고 도덕적인,악덕이라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사회적 동물로 만들어주는 대원칙이며,든든한 바탕이고,예외 없이 모든 산업과 일자리를 살리고 지탱하는 것이다.여기에서 모든 예술과 과학의 참된 기원을 찾아야 하는 것이며,악덕(돈과 욕심)이 사라지는 순간 사회는,망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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