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 문화로 읽는 영국인의 자화상
박지향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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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올림픽의 개최국가,영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제목이 말해주듯 너무나 영국적인 것이 무엇일지를 한 숨에 알아낼 수 있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영국에 대한 지식은 보수적이며 실용적인 국민성에,19세기 제국주의로서 전세계에 위용을 과시한 대국의 이미지,안개와 비가 많은 해양성 국가,내성적이며 거리를 두는 인간관계,의회민주주의가 가장 먼저 확립한 나라라는 지식정도 일것이다.

 잉글랜드적인 것(Englishness)과 영국적인 것(Britishness)란 무엇일까란 호기심으로 읽어 내려 갔다.20C말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유럽통합이 구체화되면서 영국은 다민족국가로서 영국성(性)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자문이 쏟아져 나왔다 한다.

 총 4개의 분야(환경,몸,신화,정신)로 나뉘어져 있는데 환경편에서는 영국의 1천 년 역사 속에서 최초의 의회,앞선 산업혁명,19C 세계 최대의 제국,근대세계의 거의 모든 과학적 발명,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른 용기백배한 정신 속에 약자를 위해 과감히 일어나고 그들만이 갖는 독립성이라고 압축한다.또한 그들은 시골을 향한 동경의 발로로서 "잉글랜드는 시골이고 시골이야말로 잉글랜드"라고 할 정도로 아늑함을 선호한다고 한다,놓칠 수 없는 얘기 가운데엔 변덕스러운 날씨 관계로 일상 대화 속에 비,바람등 단골로 등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번째는 정치.경제.사회적 결과를 야기하는 중요세력으로 스포츠를 꼽고 있는데 그 정신은 기사도 정신의 변형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페어플레이 개념이 발달했으며 충분한 여가시간과 수입 증대,교통수단의 발전으로 인해 화려한 프로축구가 등장하고 초기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로 부패와 비리를 자극하는 부정적 결과를 잉태하기도 했다고 한다.특히 1970~80년대 폭력전 홀리건의 하부문화로 인해 영국의 스포츠 전통을 훼손하는 심각한 현상으로 각인되기도 했으며 귀족과 신흥부자들이 보내는 이튼과 해로라는 사립학교가 등장하면서 다수의 정치.사회 엘리트를 배출했지만 기율이 엄격하지 못해 학생들간의 고문,구타,린치,동성애등의 사회적 문제점도 제기되었다.남학생들만의 생활로 인한 성의 억눌림등의 표출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아서 왕과 로빈 후드의 서사시를 통해 그들을 전설상의 영웅으로 즐겨 찾고 있으며 그들은 잉글랜드성(性)을 구현하는 존재가 되며 영국인들의 집단적 심성에 깊게 연계되어 있는 엘리자베스 1세는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퇴시킨 일로 위대한 영국인으로 칭송받고 있다는 것이다.그외 아이작 뉴턴,셰익스피어,20C 유럽의 영웅으로 부각된 처칠등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문화면에서 후세에 길이길이 남을 굵직한 인물들이 영국에서 배출되었다는 점이다.

 영국의 주요 인사들의 출신교를 보면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케임브리지와 외교부,재무부,총리등을 많이 배출한 옥스포드로 영국을 대표하고 리드하고 있다는 점이며 역사학자인 마틴 위너는 19C말 영 국 경제가 쇠퇴한 원인을 산업정신의 쇠퇴에서 기인하며 특히 사립학교와 옥스브리지를 지목했다.기라성같은 지식인을 배출했으면서도 타국에서 보면 영국인은 ’이론을 싫어하고 실용성에 자부심을 가지며 지성보다 인격을 중시한다’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C초 세상의 정상에 오른 영국인들의 자부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국가(國歌).국기.복장.기원에 대한 신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영국인의 성숙함과 내적 자기신뢰의 표식이라고 믿어야 할 것같다.섬나라 영국에 대해 관심과 지적 호기심이 있는 분은 꼭 읽을 가치가 있는 도서라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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