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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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픔을 채워주기 위한 빵과 사랑의 고백을 상징하는 장미라는 암시를 받고 나는 이 글을 읽어 내려 갔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버몬트 주(州)배러의 사회주의자 노동회관에서 본 한 장의 사진에서 ’빵과 장미’의 집필 동기를 밝힌다.

 1900년대 초 영국의 남녀평등과 함께 여성의 현실 정치참여와 더불어 이 글의 파업 현장은 ’우먼 파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도 남았다.

 생계벌이를 위해 머나먼 이국 미국으로 몰려든 이주 노동자들의 꿈은 임금 삭감과 더불어 파업이라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고,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는 지리멸렬의 극한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10대 미소년,미소녀가 주인공인 제이크와 로사 역시 모두 이주 노동자의 자녀로서,자라온 가정 환경,처해진 상황,생각,이상이 사뭇 다르기만 하다.

 쓰레기 더미,어둑진 공장 한 켠에서 날밤을 세우는 제이크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동생들과 함께 생활해 나가는 로사에겐 노동자 파업을 바라 보는 시각도 다르고 현장 관심도도 극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의지를 상실하고 술만 마시며 늘 행패를 일삼는 제이크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왜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반면 로사의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방직 공장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또순이이지만 임금 삭감에 분연히 일어나,’우리는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데모가를 부르며 노동자의 질적 향상을 외치게 된다.

 그러는 동안 사측의 로피초가 의문의 죽음으로 몰리고,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에 따라,파업자들의 자녀들을 당분간 휴가를 보내기로 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제이크는 자신이 사드린 술을 빈 속에 드셨는지 추위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고,제이크는 향후 경찰 소환과 함께 추궁을 당할 거라는 죄의식을 느끼며 로사가 타는 열차에 몸을 싣게 되면서 로사와의 기구한 인연은  시작된다.

 불행중 다행인지 제르바티 집안으로 둘은 안내되어 기거를 하게 되고,제이크는 로사의 오빠로 둔갑하며 이름은 ’살’로 바뀌게 되는데,제이크는 주인이 운영하는 석공사에 임시로 취직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까봐 제르바티 집안을 탈출하기로 머리 속에 그리게 된다.

 결국 그는 제르바티 주인의 금고를 부수려다 발각이 되고,주인은 경찰에 신고해서 콩밥을 먹이기는 커녕 제이크의 정체,살아온 환경,이름등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등을 친자식처럼 타이르고 가르쳐 주는데,낳은 부모보다는 기른 부모가 진짜 부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화 되던 파업도 노동자들의 끈질긴 주장과 요구에 사측은 무릎을 꿇고 환희의 승리로 장식을 하게 되며,멀리 떠나온 노동자들의 자녀들도 귀향길에 합류하게 된다.

 고향을 그리고 부모,형제를 그리워 눈물짓고 헤어짐이 아쉬워 몇 번이고 포옹으로 눈물로 이별을 하는 로사와,제르바티 주인의 교섭으로 제이크의 이력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관련 사무소측의 인간적임에 얼어 붙었던 강물이 스르르 녹아가는 모습을 보는듯 했다.

 아들이 없었던 제르바티 주인 부부의 사랑과 배려로 제이크는 그들의 훈육과 애정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빵이 넘치고 돌에서 장미가 자라는 새로운 삶처럼.제이크는 자신도 모르게 달라진 생각과 환경 속에서 오롯이 자신의 삶을 멋지게 구가하며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고 사랑을 실천할 것이다.

 아직도 열악하고도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과 댓가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노동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돈벌이를 위해 국내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착취로 신음하는 노동자들이 활짝 기지개를 펴고 인간답게 함께 살아 가는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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