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놀다 - 나, 그곳에서 행복했습니다
김화성 지음 / 고즈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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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주를 어머니의 고향처럼 좋아하고 그리워하며 잊지 못한다.태어난 곳은 전주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고 어린 시절의 꿈을 그곳에서 잉태했고 키워 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김화성기자의 전주에 대한 예찬과 추억을 읽어 내려 가노라니 유소년기의 시절들이 파노라마처럼 휙 맴돌아 갔고 전주의 모습과 거리의 풍경,푸짐한 상차림,가볼만한 곳등이 아른거렸다.


 전주하면 대표적인 음식이 비빔밥이라고 하는데,개인적으로는 비빔밥보다는 전주 변두리의 한식당에 들어가 백반을 주문하면 반찬의 가지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인심이 후하다.된장국부터 꼬막무침,고들빼기,생선구이,겉절이,부추전등이 시복을 안겨다 준다.


 온고을로 불리워지는 전주는 사람들이 그리 모질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있는듯 없는듯 하며 겉으로의 강단보다는 외유내강을 지닌듯 험난하고 고통스런 세월을 인내하고 살아온듯 내면의 깊이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말씨도 그리 경음화 현상도 없고 서울말 같은 간드러지는 말씨도 아닌데,듣고 있노라면 충청도 남부지역 말씨 같기도 한데,말뜻을 헤어려 보면 약간 아긋똥한 뉴앙스마저 든다.그러면서도 자신의 고집과 자존이 담겨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치는 것도 엿볼 수가 있다.같은 전북권이지만 정읍,고창,부안쪽의 말씨와 전주를 중심으로 한 진안,장수,무주쪽의 말씨도 말씨의 끝맺음에서 약간 다름이 있다.



 여기에 소개된 금산사,태조이성계를 모신 경기전,한옥 마을등은 전주를 끼고 오래도록 전주의 시민과 외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시끄럽지 않으며 고즈넉한 과거의 모습을 엿보기라도 한다면 한 번쯤 들러도 좋으리라고 생각이 든다.


 그외 모악산,혁명아 정여립,추사 김정희와 창암 이삼만,전봉준과 강증산(동학 혁명의 주창자들)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시간이 되면 관심을 갖고 그 분들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어 보려고 한다.


 서해안의 비릿내는 생선 맛부터 동쪽의 진안 애저,남쪽의 순창 고추장까지 전주권의 음식 맛은 막 절인 겉절이보다는 몇달 지난 잘 익은 곰삭은 맛을 안겨줄 것이다.


음식과 예향의 도시 전주는 화려함보다는 한국의 전통을 살리고 보존하는 느낌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또한 저자의 전주 사랑에 대한 마음을 읽으면서 전주에 대한 잊혀졌던 추억과 기억이 다시 내 마음을 사로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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