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지유 > [마이리뷰] 82년생 김지영

영화로도 제작된 책
영화는 보지 않았다.
예고편만 봐도 고구마 먹은 기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책을 늦여름부터 읽기 시작했다. 하루 10-15분. 나의 아침 독서 책으로.

제인 오스틴을 떠올리면 중학교 3학년 때 읽은 <오만과 편견>이 기억이 난다. 재미없었고, 지루했고, 도대체 이해되지 않은 인물들. 왜 이 책을 읽어오라고 숙제를 내준 건지. 책 내용보다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다.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던 작가. 그럼에도 다시 제인 오스틴 책을 읽게 된 것은 청소년기에 추천도서라고 추천받은 책들이 그때 당시 나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가 성인이 된 지금 읽으면 세상 이렇게 좋은 책이 있었나, 가끔 변덕을 떨기 때문이다. (그랬던 대표적인 책이 데미안)

 

 

막연히 <이성과 감성>을 통해 그런 변덕을 또 떨고 싶었던 것 같다. 대신 중3 때 떨떠름한 기억을 벗어던지고 책과 친해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침 독서 책으로 읽기로 한 것이다.

 

 

속도는 일정하지 않았다. 어느 날은 10분인데도 순식간 책 속에 몰입이 되다가 어느 날은 책을 오랜만에 펼치기라도 하면 인물 이름이 헷갈려서 인물 관계도를 적어놓은 포스트잇을 참고하기도 했다. 좀처럼 책 진도가 나가지 않던 지난주. 이 책으로 해를 넘기고 싶지 않아서 '기-승-전-결'의 승과 전 사이쯤 되는 곳부터 꾸역꾸역, 아주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셰익스피어에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로 꼽힌 작가라고 하는데.(민음사 책 뒤표지 참고) 어쩜 이리 친해지기 힘든지.

 

 

나는 왜 이 책과 친해지기 힘들까? 책을 읽는 내내 이 생각을 많이 떠올렸다.

이 책의 스토리는 9시 뉴스 하기 전에 했던 '여름아 부탁해'라는 일일연속극 같았다. 엄마가 봤던 드라마라 옆에서 가끔 봤는데, 그 드라마가 계속 떠올랐다. 소위 말하는 한국식 막장 드라마. 솔직히 말하면 <이성과 감성>은 나에게 막장 드라마의 줄거리 같았다.

 

 

생각이 이어졌다.

제인 오스틴과 <이성과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왜 이 책이 세계문학전집에 오른 고전일까? 대체 고전이 뭘까? 옛날에 출판된 책이면 다 고전일까?

자연스레 이 책이 탄생한 배경을 살펴보니, 대략 200년 전에 등장한 책이다. 그럼 난 허생전이나 홍길동전 같은 책을 읽고 있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왜 이 책이 지루했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조선 후기 작품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이해심이 넓어졌다.

 

 

연애와 결혼이 낭만적 사랑과 경제적 필요라는 두 가지 차원을 동시에 포괄하고 있음은 그 당시의 상황일뿐더러 지금도 지속되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오스틴의 작품이 이 시대에도 보편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508쪽

 

 

아, 이 부분을 읽고 또 조금 알 것 같았다. 시대와 장소가 달라져도 인간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을 고전이라고 하나? 다양한 인간 유형을 이해하고, 인간성에 대해 고찰하도록 하는 작품을 고전이라고 부르면 되나? 역사소설, 현대 소설, 산문 등에서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고전을 통해 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고전은 대대손손 읽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양한 인간을 만나고, 인간다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은 아무래도 현실에서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가 되었는데, <이성과 감성>을 읽는 내내 막장 드라마 같다고 느낀 것은 변화가 없다.

그럼, 말도 안 되는 한국 드라마도 유익한 건가?

 

 

 

 

 

 

 

 

 

대시우드 가문은 오랫동안 서식스 지방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하는 미술관 - 그림으로 보는 8가지 사회문제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산 지음 / 앤길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른 단어
종횡무진
그림, 신화, 역사, 문학, 영화, 시사... 종잡을 수 없이 이야기가 흘러간다.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두 저자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야기의 물꼬는 미술로 트고 있지만 미술관이란 공간으로 제약하기에는 이야기가 너무나 인간적이다.


이런 것이 인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두사를 괴물로 만든 것은 결코 메두사 자신이 아니었다.

생명을 얻고 싶다면 먼저 그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첫 번째가 마지막이 되고, 마지막이 처음이 될 것이며, 마음이 온유한 자가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 사랑을 받으려면 우리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지상의 이웃에게 정성을 쏟아야 한다. 철학에서도 역설을 옹호한다. 지혜는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위대함은 우리의 한계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다.

윌리엄 새들러, <서든 에이지, 마흔 이후의 30년>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것들,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을 기억에서 지우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