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나 나나 모두 결함투성이의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 그런 유연함이 세계에서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여성 가톨릭 사제를 허용하고, 2010년에 이미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하는 배경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아이슬란드에서는 누구나 예술가‘라는 말처럼 인구 천 명당 작가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이 나라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만 하는 물리적 환경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가혹한 자연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손을 내밀어야만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낸다. 대자연이 강력한 주연을 맡은 땅이기에 조연에 불과한 나약한 인간은 서로의 체온에 기댈 수밖에 없지 않을까.
222-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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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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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한 몸. 누군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
이란의 시인 사디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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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흔들리고 되똥거리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헤아릴 수 없이 가여운, 그러나 또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별일 없는 삶’을 바라며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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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11쪽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 이곳에서의 시간은 조금씩 희미해질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채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 희미한 빛이 사소한 계기로 일상 속에서 다시 반짝이며 살아나는 순간들 또한 찾아올 것이다. 그 찰나의 빛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애쓸 것이고, 그 애쓰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는 이 세계에 조금 더 선한 존재로 남게 되지 않을까.
33쪽

자기 영혼의 떨림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67쪽

아마데우가 "우리 인생의 진정한 감독은 우연이다"라고 했듯이. 시공간을 축으로 진행되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시간은 죽음이라는 일방통행로를 따라 모두에게 같은 속도로 흘러간다. 시간이 우리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데 비해 공간은 유동적이며 탄력적이다. 선택의 가능성이 있기에. 우연적으로 일어난 일, 찰나의 스치는 만남, 이런 것들이 어떤 공간에서는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결과로 변할 수도 있다. 삶에서 예외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상상을 열어주는 공간‘이다. 어떤 장소는 우리의 상상을 현실화시키고, 더 나아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새 삶을 열어주기도 한다. 공간을 바꾼다는 것은 결국 삶의 예외성과 우연성 속으로 뛰어들어 삶 자체를 바꾸어내려는 의지가 아닐까. 68-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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