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시대 - 문보영 에세이 매일과 영원 1
문보영 지음 / 민음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 가벼운 책을 읽고 싶었다. 일기시대. 제목을 보고 딱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양장본이지만 한 손으로 들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다. 보통 나는 손으로 책을 들고 읽지 않는다. 독서대에 두거나 책클립으로 고정을 시켜놓고,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책을 읽는다.

분명 일긴데 일기는 가벼울 거란 건 나의 편견인지, 일기는 어쩐지 무거웠다. 양장본이라 무거울 줄 알았는데 무겁지 않은 이 책처럼 조금 의외랄까.

예전에 어떤 작가를 통해 책을 쓴 작가와 자연인으로서 작가의 모습을 분리하게 되었다. 글을 통해 글쓴이와 글쓴이 개인을 동일시하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다. 글이 온화하다고 해서 글쓴이 개인이 온화한 인간도 아니고, 글이 차갑다고 해서 글쓴이 개인이 차가운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책은 앞부분만 읽었는데도 4차원의 느낌이 진하게 풍겼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통해 글쓴 사람이 4차원이군.이라고 느꼈지만 진짜 한 개인이 4차원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비난할 의도 없음) 읽으면서 ★★★☆☆ ★★★★☆ 이런 식으로 별에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정말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아마 이 느낌이 가볍지만은 않은 일기로 다가왔던 것 같다.

시를 배우는 과정과 면허를 따는 과정을 그린 글이 있는데, 작가의 귀여운 상상력이 더해져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생생한 경험이나 일상이었다면 가볍게 읽었을 것 같은데, 시종일관 작가의 말풍선(종종 다가가지 못하는 상대방의 생각이나 상상력을 나는 이렇게 표현한다.)을 내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뭘 남의 일기에 이러쿵저러쿵할까 싶지만, 책으로 엮어 독립출판도 아닌 바코드가 있는 책으로 세상에 내놨다면 읽은 사람도 조금은 이러쿵저러쿵해도 될 것 같다. 요즘은 이렇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만의 개성을 지니고 나름의 팬층도 있는 젊은 에세이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안에서 자신의 색깔로 독자층을 사로잡고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겠군.이라고 생각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5-30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유님 이책 리뷰 고대 했습니다. 글쓴 사람이 4차원이라는 말씀에 동감! ^ㅅ^

2021-05-30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3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21-05-30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빌려온 책인데 제목은 2차원인데 말입니다 ㅋㅋㅋ

2021-05-31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