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바이킹스'란 미드를 시즌 1부터 시즌 5까지 정주행했다. 지금은 시즌 6이 방영되는 중인데, 시즌 5부터 재미가 반감돼서 잠시 멈춘 상태다. 드라마가 흥미롭고, 라그나 로스브로크란 인물이 전설적인 바이킹 실존 인물이라는 이야기에 북유럽 역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북유럽 여행, 북유럽 신화, 바이킹 시대의 역사
이렇게 분류가 되는데, 바이킹스에 자주 등장하는 바이킹이 섬긴 신들의 이야기부터 알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면 라그나는 아들 비욘에게 한쪽 눈을 내어준 오딘에 대해 이야기한다.(오딘은 최고의 신으로 지혜를 얻기 위해 한쪽 눈을 잃었다.)
서쪽으로 항해를 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할 때, 망토를 두르고 지팡이를 들고 모자를 쓴 방랑자(까마귀와 함께)의 모습을 통해 확신을 얻고 항해를 한다.(오딘은 저런 모습으로 세상을 여행한다.)
라그나 일행은 잉글랜드 린디스판 수도원을 공격한 후 각종 보물을 챙겨 돌아온다. 이때 바이킹의 말을 할 줄 아는 성직자 애설스탠은 노예로 라그나 집에 거주하게 된다. 라그나의 자녀들이 "성직자라면 어떤 신을 가장 좋아해?"라고 묻자, "신은 하나뿐"이라고 답한다.(바이킹이 믿는 종교는 다신교, 크리스트교는 유일신)
바이킹들은 전투를 앞두고 제물을 바치기도 하고, 전투 중 사망하여 발할라에 가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호전적인 모습을 보인다.
북유럽 신화를 찾아볼 정도로 얼마나 바이킹스에 빠져있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의 몇몇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고, 드라마와 신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친숙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토르와 헤임달도 북유럽 신화에 등장한다. 토르의 상징인 망치는 왜 저렇게 손잡이가 작은지 궁금했는데, 손잡이가 짧게 만들어진 이야기도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북유럽 신화에는 교활하고 약삭빠르지만 때때로 도움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재주 많은 로키라는 신이 나온다. 로키가 토르의 부인인 시프의 아름다운 금발을 삭발해서 엄청 화가 난 토르가 로키에게 되돌려놓을 것을 요구한다. 로키는 난쟁이들을 찾아가 경쟁을 부추긴다. 각자 세 가지 보물을 만들면 최고의 보물을 뽑는 심사를 신들이 할 예정이니 금발 머리카락을 만들라고 한 것이다. 굳이 이 일을 왜 해야 하는 건지 수상하게 여긴 난쟁이들은 경쟁에서 이기면 로키의 머리를 달라고 한다. 로키는 시프의 금발이 필요했기 때문에 승낙한다. 하지만 불안한 로키는 파리로 변신해 풀무질을 하는 난쟁이를 귀찮게 한다. 풀무질을 방해받은 난쟁이는 손잡이가 짧은 망치를 만들게 된 것이다.
나무의 철학에서 출판한 책은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갔다. 닐 게이먼이란 작가가 이야기꾼이라고 한다. 같은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쓰는 재주가 있는 사람인가 보다. 현대지성은 서론에서 북유럽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고, 중간에 그림이 있어서 아무래도 상상력을 발휘하기 빈약한 북유럽이란 분야라 상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