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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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평소 일본문학은 자주 읽지 않는다. 고전이라고 할까,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근대 초기의 작품이나 <설국> 등이 기억날 뿐이고, 재일동포 작가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 등이 기억에 있다.

무라카미 류의 <고흐는 왜 귀를 잘랐는가>를 읽다가, 굳어버린 내 사고영역과의 괴리감 때문에 중간에 접은 경우가 있었고, 아직 부제가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하루키의 책도 보지 못했다. 최근 우연히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요량으로 다섯 편의 단편이 실린 <도쿄 기담집>을 펼쳐들었다.

'사실, 그런 종류의 이상한 일들은 내가 살아오는 동안 종종 일어났다. 어떤 것은 의미를 지닌 사건이어서 내 인생의 본연의 모습을 다소나마 바뀌게 했다. 또 어떤 일은 하잘것없는 자질구레한 사선이어서 그런 일 때문에 이렇다 할 만한 영향을 받은 적은 없었다 - 아마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9쪽)

일상에서 발견된 우연, 그리고 그 '우연'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라는 인간의 행동,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자기 행동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상태, 또 하나 일본 특유의 문화적 관념(원숭이에게 이름을 빼앗긴다는 투의...)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우연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담담한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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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4 - 김치찌개 맛있게 만들기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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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식객>은 마치 귀한 음식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전파와 확산이 손쉽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70화에 걸친 이야기가 구성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어지면서 작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줘왔고, 또한 앞으로도 그러할 부분이 올바른 소재와 걸맞는 스토리의 전개가 아닐 듯 싶다. 부디 마르지 않은 샘물처럼 이어져서, 이 작품이 매번 출간될 때를 기다리는 많은 독자들을 기쁘게 해주었으면 한다.

문득 14권을 읽으며 그러한 우려를 하게 된 작품은 68화 '김'이었다. 누구라도 쉽게 실물을 연상케 할 캐릭터의 여작가가 '우리가 먹는 김이 이렇게 생산되는 것이었구나! 오길 잘 했어요.' 라는 감탄을 하더니, 미리 준비한 김에 대한 기원 자료를 술술 풀어놓더니, 마치 반전을 시도하듯이 실은 '우리집도 김양식을 했'었다는 대사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라이벌이 서로 시합을 하지 않는 설정에서, 우연하게 한 심판자에게 평가되고, 한쪽은 승부에 좌절하는 설정 역시 자연스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여전히 건재하지 않는가!

그런데...

259쪽 등의 띄어쓰기 등의 오류는 아쉽다. 앞의 몇 권인가에서 같은 페이지가 반복되는 경우를 지적한 바 있는데, 그 역시 고쳐졌는지 서점에 들를 때 확인해볼 일이다. 연재물이기에 이미 원고가 입수되는 경우일텐데 미리 교정교열하는게 어려운 건지...(신문사 교열부의 엄격한 과정이 선행되었기 때문에 작업할 일이 많지 않을텐데... 하긴 적잖은 오류가 신문에는 나오지 않는 취재후기나 설명 부분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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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3 - 만두처럼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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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궁중떡볶이'를 읽다가, 문득 고교 동창이 기억났다. 상대적으로 일찍 결혼하기도 했지만, 초등학교 아이 둘과 아내가 뉴질랜드에 나가 있다. 지금쯤 돌아왔을까, 아니 그 친구가 나가서 합류했을까.

'가족은 식구다. 식구란 말 그대로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이다. 함께 밥을 먹어야 식구란 말이다. 배는 채울지 모르지만 혼자 남은 기러기 아빠들의 그리움이란 허기는 채울 수 없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들 모두가 겪는 고통이요.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이다.'(103쪽)

69쪽 등에 나타난 편집오류는 출판사에서 바로 잡아주시길... 아이들도 즐겨보는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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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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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아저씨는 책을좋아 했어요, 그래서 집에있는 책을 몃장 읽고 읽은 쪽지는 모두~~~~먹어버렸어요. 그러던 어느날 책을다~~~먹을때 밖으로 나갔을때 도서관에서 책 냄새가 솔솔~~~났어여 그레서 거기서 주인이 다른 계산 할때 책을 먹었어요. 여우 아저씨 는 매일~~~매일~~~그랬어요. 그러던 어느날 경찰도 그것을 본거에요.여우 아저씨는 감옥게 가게 돼었어요, 여우는 좋은~~~~~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여우 아저씨는 종이와 팬을 달라고 했어요. 특히 종이는 많히라고했어요,경찰은 그것을갔다주었어요,그것으로는 책을 읽었 을때 아주~~~아주~~~ 중요한부분을 적었어요. 그것을본 경찰은 감동을 봤고 여우아저씨 를풀어줘서 경찰이그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도 감동 해서 그것을 본받으며 살았어요, 그런데 여우아저씨는큰~~~~~~부자가 돼어 행복하게 잘~~~~살았답니다.  

 

                                                              추천많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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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 일본의 제일부자
이노우에 아쓰오 지음, 하연수 옮김 / 김영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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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쓰여진, 현재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재일교포 기업가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일정 정도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 예를 들어 사업을 시작하는 '결단'의 과정이나 어려운 시점에서 남다른 선택을 밀고 가는 승부사적 태도, 그리고 그러한 심성이 성장과정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하는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 뱅크'의 기업내력이 연대기적으로 정리되지 않아서 다분히 인물평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다.

독서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먼저,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사실. 그닥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재일한국인의 성장환경 등에 대한 서술이 약할 수밖에 없고(손정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일본인으로의 귀화에 대해서도 '내가 세금을 내는 만큼..'이라는 간략한 서술로 정리되고 있어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배타적 사회에서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IT산업의 개화기'에 신흥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사업모델로 쉽게 이해하기에는 단편적인 '인물 중심'의 서술에 그치고 있으므로 개괄적인 이해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어찌보면, 한 기업가의 기업정신과 영향력 확대, 사회공헌 등을 정리하기에는 '손정의'라는 한 개인은 아직 5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 또한 그의 국가관에 따라서는 한국인의 시각이 반영된 훗날의 전기를 기대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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