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아동출판계 결산
[세계일보 2005-12-29 20:45]

올해 어린이 책 시장은 성장세 둔화 속에 실용정보서의 약진으로 평가된다. 유아책과 아동책 분야 모두 지난 4~5년 동안 이어진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했으나 올해 들어 그 기세가 약간 추춤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성장세 둔화의 원인에 대해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어린이 책 시장이 급팽창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출판컬럼니스트인 한미화씨는 “한때 20∼30%씩 성장하는 출판사가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기를 이어갔다”며 “어린이 책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자음과 모음) ‘한국사 탐험대’(웅진 주니어) ‘살아 있는 세계사 교과서’(휴머니스트) ‘신나는 역사체험 열려라 박물관’(랜덤하우스 중앙)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이론과 실천) ‘마법 천자문’(아울북) 등이 눈에 띄였다.

어린이 책 서평지 ‘열린 어린이’의 도서콘텐츠팀장 김원숙씨는 “논술 확대의 영향으로 학습서 관련 서적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체계화·세분화 됐다”고 분석했다.

실용정보서에서 만화책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나온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마법 천자문’이후 어린이 책 시장에서 만화는 확대 일로에 있다. 한미화씨는 “꼭 만화가 아니더라도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어린이 학습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용정보서 분야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숙씨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출판시장에서도 다양한 실용정보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미화씨는 “많은 지식을 쌓는 것이 논술 등에 대비해 어쨌든 유익하지 않겠냐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린이 책 출판사의 부익부 빈익빈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대형 출판사를 제외한 중소 출판사는 올해를 힘겹게 넘겼다. 이는 어린이 책 수요가 추천서와 필독서 위주라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홈쇼핑을 통한 구매도 대형 출판사의 독주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이 책 시장에도 ‘황우석 쇼크’가 밀어닥쳤다. 황우석 관련 서적은 인물과 전기, 만화책 등 15∼16종에 달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황 박사팀의 논문 조작이 불거진 시기를 전후해 대부분의 황우석 교수 관련 어린이 서적이 자취를 감췄고 안 그래도 어려웠던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올해 어린이 책(청소년 포함) 시장에서 단연 높은 판매고는 해리포터 시리즈 6권(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이 올렸다. 문학수첩 관계자는 “지난 11월 이후 모두 130만부 정도가 나갔다”며 “전체 해리포터 시리즈는 1000만권 매출이 달성됐다”고 밝혔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 세계일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북월드]2005 책을 말하다
[세계일보 2005-12-29 17:24]

내가 감동 깊게 읽은 책을 다른 사람도 그렇게 읽었을까. 올해 호평을 받은 책 가운데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가 네티즌 추천을 받아 ‘2005 올해의 책 10선’을 선정했다. 최다 추천을 받은 책은 ‘블루오션 전략’이었고,

일년 내내 화제를 모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할 49가지’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도 이름을 올렸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문학작품이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의 책’은 총 596개 출판사가 출품한 2855종 도서 가운데 교보문고 북마스터들과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네티즌 의견 9만4000여건을 수렴해 선정했다.

공병호(공병호 연구소장), 조남현(서울대 국문과 교수), 이용수(과학독서아카데미 원장) 등 전문가 14명이 ‘올해의 책 150선’을 고르고,

이 가운데 네티즌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열 권이 ‘올해의 책 10선’에 올랐다.

올해 유일하게 100만부가 넘게 팔린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탄줘잉·위즈덤 하우스)는 2005 최고 베스트셀러이면서 올해의 책 10선에도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날마다 15분씩 책 읽기’ ‘잊지 못할 쇼 연출해보기’ ‘은사 방문하기’ 등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감동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엮었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주면서 감동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블루오션 전략’(교보문고)도 올해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녔다.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가 공동 저술한 이 책은 지나친 경쟁으로 이미 피로 물든 ‘레드오션’을 떠나 새로운 시장 ‘블루오션’을 개척할 것을 제안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블루오션 정치”를 언급하는 등 ‘블루오션’이라는 용어가 정치·사회·경제 전반의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경제·경영서로서는 드물게 3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고, ‘내인생의 블루오션’ ‘나만의 블루오션 전략’ ‘중국을 알면 블루오션이 보인다’ 등 유사 서적도 쏟아져 나왔다.

‘올해의 책’에 선정된 경제·경영서는 재테크 같은 기교보다는 원칙과 기본을 강조한 책들이었다. ‘2010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사)는 LG경제연구원이 2010년 한국 사회를 소비와 산업, 문화 등 7개 영역에서 71개 키워드로 진단하고 전망했다. 최고 수준의 의료·교육·주거 여건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서비스 투어리즘’과 공항과 지하철 등 이동시간 중에 소비를 하는‘트랜슈머’ 등 미래 한국 사회에 나타날 새로운 경향을 간결하고 흥미롭게 제시했다.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 외 지음·웅진지식하우스)은 상식과 통념을 깨는 괴짜 경제학자가 ‘스모선수와 교사의 공통점은?’‘마약 판매상은 왜 부모와 함께 살까’와 같은 엉뚱한 질문에 답함으로써 난해한 경제학을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했다.

하반기 최대 히트를 기록한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푸른숲)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 책은 국제 비정부기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한 저자가 지난 5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네팔, 라이베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벌인 난민 구호 활동 경험을 에세이식으로 썼다. 전작인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중국견문록’ 등에 이어 히트 행진을 계속함으로써 여행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위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이 밖에는 문학 작품들이 10선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먼저, 인기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오자히르’(문학동네). 제목인 오자히르는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나 열정 등을 가리킨다. 아프가니스탄 종군 취재를 하겠다며 자신을 버리고 떠난 부인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부인에 대한 애증을 잘 그리고 있다. 코엘료는 ‘연금술사’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도 베스트셀러 목록 30위권에 올려 놓음으로써 국내에서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그의 인기를 보여줬다.

국내 작가로는 세상에게 버림받아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한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공지영의‘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푸른숲)과 열두 편의 판타스틱 단편 소설을 모은 가수 이적의 ‘지문사냥꾼(웅진지식하우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오쿠다 히데오가 엽기적인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유쾌한 사건들을 모은 ‘공중그네’(은행나무)와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 소설 ‘꿈꾸는 책들의 도시1’(발터 외르스·들녘)도 10선에 뽑혔다.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톱 10’ 목록은 ‘올해의 책 10선’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올해의 책들은 판매 실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살아있는 동안’과 ‘블루오션전략’, ‘2010 대한민국 트렌드’는 교보문고 집계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었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와 ‘오자히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50위 안에는 포함됐다.

올해의 책 10선 목록엔 이름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지만 심리학 관련 책들로 각광을 받았다. 2002년 출간된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21세기북스)은 올해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80만부나 팔렸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와 ‘유혹의 심리학’ ‘야심만만 심리학’ 등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이들 책의 특징은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일과 사랑,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심리학을 이용하도록 하는 처세술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독자에게 잊혀졌던 책을 다시 펴내는 리메이크 출판도 눈에 띄었다. 우주론의 고전인 ‘코스모스’(칼 세이건·사이언스북스)와 우주의 기원을 다룬 ‘최초의 3분’(스티븐 와인버스·양문)이 다시 출간돼 관심을 모았고, TV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 소개된 ‘모모’가 재출간돼 단 2개월 만에 20만부가 팔렸다. 황우석 파동의 여파는 출판계에도 미쳤다. 연초에 황 교수의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실린 직후 ‘세상을 바꾸는 과학자 황우석’ ‘소를 사랑한 아이, 황우석’ ‘만화 황우석’ 등 올해만 20여종 가까이 출간됐으나, 연말에 논문 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반품·수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동네 서점이 다 죽어간다
[한겨레 2006-03-30 18:03]    
광고

[한겨레] 서점조차 규모의 경제 논리에 휩쓸린다면 양서를 출판하는 출판사도, 베스트셀러가 아닌 작가도 모두 쓰러질 것이다.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자 30년 전부터 정부에서는 도서 출판·인쇄·유통을 보호해 왔다. 2002년 8월26일에는 국회에서 출판인쇄 진흥법을 통과시켰고, 이듬해 2월24일에는 본법에 대한 시행령을 만들었다.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정서와 생활습관, 그리고 사고력과 품성의 차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책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도서 정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법률로 강제하고 있다. 단, 전자상거래의 경우 10%의 범위에서 할인할 수 있으며, 마일리지 부분은 유보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법률의 허술함 때문에 지금 모든 서점이 대립각을 세우고 살벌한 생존게임을 벌어고 있다. 전자상거래(온라인서점)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현금 10%를 정가에서 할인하고 마일리지를 10~20% 적립해가며 판매고를 올린다. 결국 20~30% 할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일반 서점도 울며 겨자 먹기로 마일리지를 시행하고 있는 곳이 생겼다. 도서의 이익률(마진)은 15~30% 정도다. 그렇다면 사실상 출혈 판매를 한다는 계산이다.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책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마저 생긴다.

서울에 난립한 전자상거래와 일반 할인서점들의 목표가 ‘동네서점을 말살하고 난 뒤 정가제로 정상판매를 하겠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혹자는 함께 경쟁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네서점 운영자 대다수는 싸울 만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 2004년에는 우리 조합원 한 분이 서점에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툭하면 불황 탓이라고 하지만 사설 보습학원에서도 우리가 팔아야 할 책을 팔고 있다. 학원 설립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교육청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원비에 포함시켜 판다. 또한 초대형서점을 이곳저곳 개설하고 있는 기업들 또한 동네서점을 모두 도산시키고 있다. 특히 어느 기업에서 출자증자 문제로 망설였던 교보문고가 잠실에 개점하면서 그 폐해는 심각해지고 있다. 당국은 강건너 불구경이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하고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서점이 사라진다면 그 불편함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웃 일본은 왜 초대형서점의 진출을 의원들이 막고 중재하였던가. 서점조차 규모의 경제 논리에 휩쓸린다면 양서를 출판하는 출판사도, 베스트셀러가 아닌 작가도 모두 쓰러질 것이다. 5년 사이 전국의 2500여 조합원 수가 500여명으로 줄었다. 머잖아 서점 문을 닫을 조합원도 상당수다.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한다. 뜻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관심, 그리고 관계 당국의 정책적 분발이 절실하다.

김영헌/서울서점조합 부조합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의 출판 비지니스]출판사는 늘고 시장은 줄고
[주간조선 2006-06-07 09:14]

작년에만 출판사 2800여곳 생겨… 서점수는 10년 동안 '반토막'
출판사90% 이상이 한 권도 출판 못해… 전자책 기술은 세계 최고


직장인이 은퇴 후 창업 아이템으로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출판사와 식당이다. 특별한 자격증 없이도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판사의 경우 구청에 신고만 하면 된다. 2003년 3월부터 절차가 더 간소화됐다.

그리고 극히 드문 일이지만 단 한 번의 출간으로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초대형 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저자 사이쇼 히로시, 역자 최현숙)은 2003년 한스미디어라는 출판사를 차린 김기옥씨의 데뷔작이었다. 그는 7000만원으로 출판사 창업을 했는데, ‘아침형 인간’이 90만부가 팔리면서 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3억원의 순익을 손에 쥐게 됐다. 이를 ‘시드 머니(seed moneyㆍ종자돈)’로 해 최근까지 ‘공부 잘 하고 싶으면 학원부터 그만둬라’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 등 200여권의 책을 내고 있다. 김씨는 “출판계에서 10년간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독자 성향과 출판계 흐름을 잘 읽고 운까지 받쳐주면 베스트셀러를 내는 것이 로또복권 당첨과 같이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6년 5월 현재,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출판사는 2만5931개다. 2005년 한 해에만 2800여개가 새로 등록했다. 그런데 시장규모는 2조6940억원(대한출판문화협회 2005년 집계)으로 2004년의 2조3484억원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2003년 2조4463억원, 2002년 2조8077억원에서 볼 수 있듯이 감소 추세다.<그래프 참조>

즉 출판사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출판사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책을 한 권도 내지 못하는 출판사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10곳 중 9곳은 아예 출간을 하지 않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출판사는 주로 1인 출판사이거나 인쇄소, 제본소의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해 폐업신고를 하지 않고 문만 닫은 ‘개점형 폐업’인 경우도 많다.

작품성과 상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 해 동안 출판되는 신간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에는 4만3585종(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이 출간됐다. 참고로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총 92만2324종이 나왔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납본된 책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만종 이상으로 추정된다.

신간의 생산 측면에서 보면, 최근의 두드러진 경향은 ‘아웃소싱(외주 제작)’이다. 실제로 자본만 갖추면 책상과 전화기 한 대로도 얼마든지 출판사업이 가능하다. 원고는 작가가 쓰고 편집은 대행사에 맡기고 인쇄, 제본, 보관, 판매를 모두 외주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은 1인 출판사뿐만 아니라 대형 출판사에서도 점점 선호하는 추세다.

신간의 초판은 경우에 따라 1000부에서 수만 부까지 찍지만 일반적으로는 3000부 내외를 찍는다. 초판 제작비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드는데 1000만~2000만원으로 보면 무난하다. 보통 초판이 모두 팔린 후부터 이익이 남기 시작한다.


도서 가격은 순수 제작비, 인세, 유통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순수제작비에는 종잇값, 인쇄비, 제본비, 편집 디자인 비용이 포함되는데, 이는 전체 가격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인세 10%, 유통비용 30~40%이며, 20~30%는 출판사 관리비 등으로 충당된다.

출판사 상위 10위권에서는 ‘빅3’인 시공사, 민음사, 랜덤하우스 중앙에 이어 웅진, 김영사, 넥서스, 대한교과서, 북21, 위즈덤하우스, 창작과비평, 푸른숲, 한길사,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공동으로 한 독서실태 조사 자료(2004년)에 따르면, 국내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서는 이문열씨가 10%의 독자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박경리(5.7%), 박완서(4.7%), 이외수(3.0%), 조정래(2.8%), 최인호(2.8%), 공지영(2.7%)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작가 중에서는 파울로 코엘료(‘연금술사’ ‘오 자히르’), 댄 브라운(‘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베르나르 베르베르(‘개미’ ‘나무’), 무라카미 하루키(‘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등이 상위권에 포진됐다. 최근 들어서는 ‘모모’의 미하일 엔데,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등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런데 신간 생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번역서가 3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만큼 원자재(원고)의 해외의존도가 높다는 증거다. 해외도서의 저작권 에이전시는 250여곳이 문화관광부에 등록돼 있고, ‘빅3’인 신원, 임프리마 코리아, 에릭양을 포함해서 10여곳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출판사에서 생산된 신간은 어떻게 유통될까? 60%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20%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소비자를 만난다. 또 10%는 대형할인점에서, 나머지 10%는 홈쇼핑, 출판사 직판, 북클럽 등에서 담당한다.

출판사에서 오프라인 서점으로 넘어갈 때는 도매상이나 유통 배본 대행사가 개입하기도 한다. 교보, 영풍, 리브로, 반디 앤 루니스 등 대형 서점은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지만 중소 서점은 송인서적, 한국출판협동조합, 북센 등 도매상에 책을 공급 받는다. 도매상은 전국에 걸쳐 100여곳 있는데, 자사의 판단으로 책을 사들여 중소서점에 공급한다. 여기에 도매상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 유통 배본 대행사가 10여곳 있다. 유통 배본 대행사는 서점의 주문에 따라 보관과 배달을 대행하는 일종의 ‘퀵 서비스’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인터넷 서점으로는 예스24, 알라딘, 모닝365, 인터넷 교보문고 등이 있는데 이들의 할인 경쟁은 ‘제살 깎기’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치열하다. 1년 미만의 신간은 10%를 할인해줄 수 있고 1년이 넘은 구간(舊刊)의 할인율은 제한이 없다. 여기에 적립금, 마일리지, 무료 배송 등을 포함하면 최고 70% 이상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은 물론 TV 홈쇼핑에서도 소비자에게 책을 판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각각 연 400억원대의 도서 판매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동네 서점이라고 불리는 중소서점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서점조합 통계에 따르면 1996년 5378곳이었던 전국의 서점 수는 2005년에 3429곳으로 크게 줄었다. 서점도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개점형 폐업’과 ‘겸업’을 하는 곳이 많아 10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고 보면 된다.

동네서점의 붕괴에는 전국적으로 1만여곳이 포진해 있는 도서대여점의 공격도 영향을 미쳤다. 책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접속’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와 절약형 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 번 읽고 진열대에 꽂힐 책을 굳이 비싸게 구입하기보다는 싸게 빌려서 읽고 돌려주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출판업계에서는 대여가 자주 되는 책은 판매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여료의 일정액을 출판사와 저자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한국 독자가 지니는 소비자로서의 특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신간의 소비 측면에서 최근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교양서적보다는 실용서적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깊이 있는 사유의 힘을 기르기보다는 매뉴얼(교본)처럼 읽고 나서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서적의 인기가 높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등 인문 교양서를 주로 출간해오고 있는 바다출판사의 김인호 사장은 “요즘 독자는 교양과 지식보다는 재미와 실용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IMF위기 이후 자신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책은 억셉트(accept)하고 그렇지 않으면 리젝트(reject)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책의 소비에 있어 ‘TV셀러’ ‘인터넷 셀러’의 강세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TV셀러’란 TV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긴 책(‘TV동화 행복한 세상’ ‘생로병사의 비밀’ ‘위대한 밥상’ 등), TV에 등장한 책(‘모모’ ‘야생초 편지’ ‘봉순이 언니’ 등), TV 출연자가 쓰거나 번역한 책(‘마시멜로 이야기’ 등) 등을 포함한다. ‘인터넷 셀러’는 인터넷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그놈은 멋있었다’ ‘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 등) 등이다.

이처럼 미디어의 영향으로 대형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며 그 중에는 별 내용이 없어도 TV, 인터넷에서 부추겨주면 잘 팔린다는 단점까지 잘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충동 구매를 많이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미디어와 출판의 상호작용에 대해 평론가 한미화씨는 “활자와 인쇄술의 탄생으로 지식권력이 해체된 후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온 책이 20세기 말에 들어 영화, TV,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전과 지원을 받게 됐다”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대중은 블로그 출판 등으로 참여형 소비자(prosumer)까지 돼서 기존의 고급 지식인의 권력마저 해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각종 유통 채널과 대여점을 통한 도서 구입과 독서가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의 연 평균 독서량은 11권(2004년 기준)밖에 안 된다. 한 달에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지 않는 것이다. 또 도서관의 절대적인 수와 장서가 부족하다.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는 514개이다. 1인당 장서 수는 0.94권으로 미국의 3권, 일본의 2.72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신간을 정기적으로 구입해줄 수 있는 ‘기관 투자자(대형 구매자)’의 규모가 작다는 것도 의미한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과 함께 출판계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것은 ‘도서정가제’를 비롯한 유통구조 개선 문제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전자출판 등으로 첨단을 걷고 있으면서 도서 유통시스템은 IT강국에 걸맞지 않게 매우 낙후됐다”면서 “문화관광부 차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출판유통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서 도서정가제의 약점을 보완하고, 인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를 적극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가 등에서 이뤄지는 무단복사로 인한 저작권 침해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원래는 구하기 어려운 외국 원서 복사를 허용한 것이었는데, 서점과 도서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까지 공공연하게 과대표가 전문 복사업체에 맡겨 대량 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의 미래를 말할 때 항상 먼저 등장하는 것이 전자책이다. 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2005년 온라인 출판시장 규모는 2625억원이다. 전자 사전시장이 12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전자출판 735억원, 전자책 550억원 등이다. 전자책은 지금까지 10만여종이 나왔고 일본의 전자책 시장규모(50억엔)와 비슷한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우리나라는 주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자출판 강국으로서의 면모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은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u(ubiquitous)북 서비스’ 시연을 했다. u북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전자책을 PC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휴대폰 등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출판계에서는 종이책, 전자책을 막론하고 신간 생산의 미래에 있어서 중요성은 기술보다 콘텐츠에 무게중심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면 특화된 전문 정보를 꾸준히 담는 출판사가 향후 지식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그 동안 한국의 대형 출판사들은 백화점식 출판, 즉 종합출판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는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종합 출판보다 전문 출판 기업이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서일호 주간조선 기자(ihseo@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블로그만 잘 운영해도 출판사 출간 '손짓'

[인터뷰]넥서스 영어교육연구소 이철훈 부장

‘블룩(blook)’은 인터넷 1인 매체인 블로그(blog)와 책(book)을 합친 말로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는 것이다. 미국 베스트셀러 100권 중 20권은 ‘블룩스(블룩의 복수)’가 차지한다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의 보도는 무서운 속도로 출판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블룩’의 위력을 증명했다. 일본출판계에서도 ‘넷셀러’란 말이 쓰인지 오래다. ‘넷셀러’ 란 개인이 인터넷에 운영하는 홈페이지, 블로그가 출판 됐을 때 베스트셀러가 되는 상품을 지칭하는 말이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고, 기업이 되는 1인 전문가 시대다.

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자기PR은 기본. 자신을 알리는 블로그, 홈페이지, 미니홈피 운영은 필수다. 홈페이지의 초기 등장시절처럼 번거로운 ‘템플릿’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손쉬운 방법으로 인터넷상에 자신만의 개인공간을 만들 수 있다.

어학교재로 널리 알려진 종합출판사 (주)넥서스는 출판계에 부는 이런 ‘블룩’ 바람을 주시한 결과 네이버 최대 영어일기 카페 ‘http://cafe.naver.com/endiary.cafe’를 운영하고 있는 논산여고 영어교사 하명옥씨와 그의 홈페이지 ‘하명옥의 영어일기 (http://hamo66.hihome.com)’를 찾아냈다.

하씨의 홈페이지는 <영어일기 표현사전>(넥서스. 2005)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고 <난생 처음 쓰는 영어일기>(넥서스. 2005)의 파생상품으로 기획 된 책은 2005년 7월 출간된 후 10만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영어일기 쓰기’ 돌풍을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초등학생이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영어 일기 표현 사전>(넥서스. 2005)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넥서스 영어교육연구소 이철훈(39) 부장이 베스트셀러 <영어일기표현사전>의 출판배경과 홍보, 마케팅 과정을 들려줬다.

전문가 노하우 집대성된 홈페이지

“주제별로 정리된 영어일기예문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한 방대한 분량이었습니다. 바로 출판해도 될 만큼 알찬 컨텐츠가 돋보였습니다”

이 부장은 <영어일기 표현사전>의 성공요인을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두 사이트의 알찬 컨텐츠로 지목했다. 학습, 과제에 참고 할 수 있는 영어일기예문은 오랜 시간 교육현장에서 쌓아 온 저자의 노하우가 집대성 된 결실.

“당장 영어일기를 써야하는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창고 였죠”

이 부장의 말처럼 영어일기 과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그에 부응하지 못해 고통 받던 부모들에게 이 사이트는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

날씨, 계절, 하루일과, 가족, 집안일, 일상생활, 집안행사, 식생활, 의생활, 외모, 성격, 언행, 건강, 학교생활, 학교행사, 친구, 사랑, 취미활동, 운동, 쇼핑, 여가활동, 직장생활로 이루어진 21개의 주제별 영어일기는 ‘백과사전’이라는 표현도 적합하다.

쓰고 싶은 표현들을 우리말로 바로 찾아 쓸 수 있게 한 영어일기표현은 영어일기를 쓰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활용 가능하도록 깔끔하게 구성돼있다

“영어일기를 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하는 문법과 많이 사용하는 문장패턴을 저자와 상의해 뽑아냈습니다. 쉽게 예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유념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물론 성인에게까지 반향을 일으킨 <영어일기 표현사전>은 내실 있는 ‘블록’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준 결과물이다.

마니아가 있는 홈페이지 인지도 높아

“고정 마니아층이 있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는 인지도를 입증 받습니다. 자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도 가능하구요. 출판시장이 인터넷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책 출간에 앞서 해당 블로그나, 홈페이지 운영자는 자신의 책을 알리기 시작한다. “높은 히트수와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공간이라면 홍보가 더욱 수월해진다”는 이 부장의 말은 주목할만하다. 매체광고를 통한 ‘출혈’ 없이도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자주 들르는 블로그, 홈페이지, 카페, 클럽 운영자의 책이라면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평소 운영자에 대한 호감이나 신뢰도가 높다면 관심은 적극적인 온라인 서평으로 이어진다. 신간 홍보과정에서 유명 도서 커뮤니티, 클럽, 카페에 책을 홍보한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저자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홍보 공간이다. 특히 초반 홍보시기에 웹상의 저자 개인공간은 큰 ‘힘’이 된다.

온-오프라인 공격적인 마케팅

넥서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출판사로 유명하다. 이 부장 역시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맞습니다. 넥서스의 홍보력은 매우 공격적인 편입니다. 신문지면을 통한 전통적인 방법은 물론 웹상의 다양한 루트를 파고드는 현대적 방법 두 가지가 모두 동원됩니다”

대학, 학원 까지 대상으로 하는 넥서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토플, 토익을 포함한 다양한 어학교재들이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영어일기 표현사전>의 경우 저자의 두 사이트 (홈페이지와 카페)를 통해 책 표지를 노출시키고 온라인 서점에 링크를 걸었다.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책 홍보 메일을 발송하는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도 펼쳤다. ‘영어일기’ 와 관련해 검색 1위를 차지하는 사이트다 보니 홍보에 도움이 됐다. 저자의 사이트를 알고 있는 사람을 책 구매로 연결시키기 위해 책에 ‘영어일기 검색1위 사이트 ‘하명옥의 영어일기‘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일기장을 만들어 전하는 증정 이벤트도 열었는데 초등학생용으로는 알림장을 만들었다. 연말에는 달력 증정 이벤트 등 끊임없는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인 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넥서스의 영어일기 도서를 묶어서 연계 마케팅을 펼친 것도 큰 효과가 있었다.

“넥서스는 신문, 잡지 등을 통한 매체광고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팸플릿과 서점 디스플레이에도 상당히 민감하죠. 독자의 눈에서 멀어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서점관리에 최선을 다합니다”

인지도 높은 사이트를 가진 저자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매체광고를 펼친 공격적인 마케팅 결과 한권의 베스트셀러가 탄생됐다.

영어 잘하려면 구조를 이해해야

티솔(TESOL) 석사와 교육공학 박사를 취득 한 후 교육, 기획, 컨텐츠 분야에서 활동하다 넥서스로 거처를 옮겨 3년째 영어교육연구소를 맡아 운영해 온 이 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박사다.

미취업자들의 고민이며, 직장인의 영원한 숙제 ‘영어’.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이 부장은 ‘기본적인 문법숙지와 구조(Structure)의 이해’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수학문제를 풀 때 공식을 알아야 응용할 수 있는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수준의 문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토플, 토익은 물론 회화도 문제없습니다. 기초가 되는 문법과 문장구조를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코 늘지 않는 것이 영어입니다”

공식을 알아야 응용할 수 있는 것처럼 어학 역시 ‘규칙’을 알면 활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부장은 “유아, 초등학생에게는 주변 환경에 영어를 많이 노출시켜주는 것이 좋고, 성인이라면 중학교 수준의 문법만 통달하면 원어민을 만나도 대화가 가능한 것이 영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공교육과 학원에서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 부장은 교사들이 배워 가르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교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영어일기 표현사전>을 포함한 <초등학생이 쓰고 싶은 말이 다 있는 영어 일기 표현 사전> <난생 처음 쓰는 영어일기> <난생 처음 쓰는 영어일기 초급편> 등 왕성한 파생상품의 기획, 개발을 통해 어학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넥서스는 ‘지식의 숲’이라는 인문, 교양, 철학 브랜드를 육성, 황경신의 <슬프지만 안녕>(지식의 숲. 2006> <틱낫한이 전하는 마음의 평안 정>(지식의 숲. 2006) 윌리엄 고드윈의 수상록 <최초의 아나키스트>(지식의숲. 2006)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학 뿐 아니라 요가 등 건강 실용서는 물론 인문교양 부문까지 종합출판사로 거듭나고 있는 넥서스,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발 빠른 기획과 마케팅을 무기로 순항 중이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빠삐 2009-01-1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검색하다가 들르게 되었습니다. 올해 제가 있는 포럼에서 블로거들이 공동으로 책을 쓰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거의 원고 수집이 되고 있는 상태이고요 1월 31일 출판 기념회를 할 예정입니다. 우리 클럽에 와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하신 흔적이 반갑습니다. blogos.kr / v-core.kr 출판사업부 저는 강영미입니다. 네이트온 girl0109@lycos.co.k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