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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평점 :
한겨레신문에 연재되었을 당시, 내게 이 글들은 상당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연재되었을 당시나 지금이나 신문 지면을 가득 채운 기사는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웠고, '혹시나' 하는 기대는 언제나 '역시나'로 쉽게 귀결되고 말았다. 이러한 시대환경 때문에 한겨레신문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작가에게 생활에 (저자 스스로 이 글들의 컨셉을 '유머'라고 말했듯이) 웃음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글들을 요구하게 되었고, 실제로 독자의 입장에서는 적지않은 공감과 웃음을 얻었던 것 같다.
이제 이 글들이 단행본으로 엮여나와, 그간 놓친 글들을 포함하여 글들의 전후맥락을 다시 훑어볼 수 있게 되었다. 40대 후반을 살아가는 일상의 관계 속에서 뭍어나오는 추억들과 생각들은 진솔하고 생생하다. 단지 아쉬운 것은 작가가 살아온 일상 속에서 마주친 기억들의 공간에서 보다 확장되어, 말 그대로 이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독자들에게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표지에 새겨진 문장을 다시 되새겨본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