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 그들에겐 미래, 우리에겐 희망
미국히말라야재단_리처드 C. 블럼,에리카 스톤,브로튼 코번 엮음, 김영범 옮김 / 풀로엮은집(숨비소리) / 2009년 1월
품절


"불교에서 가장 큰 선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고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그 존재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달라이 라마)-29쪽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없어지게 만든다."(오스카 와일드)-37쪽

세르파인들은 남체 바자르 근처에서 벌어지는 여름 축제를 즐기면서 서로에게 보리 가루를 칠하고 축원을 해준다.
"자네 부디 장수하고 흰 수염이 나길 바라네."-49쪽

"여행의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광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푸르스트)-67쪽

그 순간 나의 세계관에 뭔가 알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힘들고 단순한 삶을 살아보니 안락함에 익숙해진 나의 삶이 정말 정당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뜨거운 샤워와 난로 같은, 늘 당연하게 여겼던 편의용품이 이곳 사람들에게는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누군가 물질적 소유만을 가지고 삶을 잰다면, 이 소박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가난에 찌들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족과 공동체의 삶, 그리고 쾌활하기 그지없는 낙천성과 행복감으로만 따진다면 이곳 사람들은 주체할 수 없는 부를 소유한 이들이다.-95쪽

여신의 초대는 아주 잠깐뿐이엇다. 요즘에는 내가 여신의 축복을 다 허비하고 만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에 싸여 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에 오르지 않으면 아이들의 대학 교육비를 마련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아이들도 먹고살기 위해 산에 올라야 한다. 아내는 내가 없을 때마다 가족들이 먹고살 걱정을 한다.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야 하는 세르파인들은 생명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

지난 계절, 열세 살 우리 딸 앙 니미가 뇌막염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딸을 잃으니 트룰시그 린포체의 말처럼 삶은 덧없고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산이나 다른 어느 곳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땔 때마다 진중해야 하고 생명의 소중함에 감사해야 한다.

(중략)

힐러리 스탭을 기어 올라가서 눈 덮인 언덕을 마지막으로 가로질러 5월 31일, 오전 6시 35분에 마침내 우리 세 사람은 정상에 섰다.
나는 딸아이 앙 니미의 환생을 위해 기도했고 다시 한 번 미욜랑상마의 호의에 감사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 세 사람은 우리들의 진정한 목적지, 우리 가족에게로 안전하게 되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아파 세르파)-129쪽

"천년이 넘게 살아온 신들에게도 나는 히말라야의 영광을 말할 수 없다. 마치 아침 햇살에 이슬이 말라버리듯, 히말라야를 보면 인류의 죄도 증발한다."(스칸다 푸리나)-227쪽

아내는 78세, 나는 81세였다. (중략)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마리언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내가 말했다.
"우리는 양로원에 갈 수 없어요. 아직 준비가 안 되었어요. 우리는 네팔로 다시 가야 해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요."
결국 우리는 그렇게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이곳에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세상에 베푼 것이 없다고 느끼면 그 삶은 끝난 것이다. 삶이 다할 때까지 나의 일을, 나의 진료소 가족을, 그리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고마운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루크 선데 부부)-229쪽

지금도 그렇지만 힐러리 경은 내게 산을 가르쳐준 모범적인 스승이었다.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반가가 자기 인생과 유산을 바쳐 헌신적으로 세르파인들을 돕는 모습에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리처드 블럼)-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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