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 이야기
톰 맥마킨 지음, 박여영 옮김 / 예지(Wisdom)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처럼 노사갈등이 심한 나라가 있을까? 평생을 노동자로만 있으니 사용자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내가 만약 사용자라면 회사를 이렇게 운영하고 싶다. 바로 미국의 그레이트 하비스트란 회사이다.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제한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가능케 한다. 노동자들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일으키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그런 회사가 현실에 존재한다.

 

<밑줄>

몬태나에 있는 그레이트 하비스트 본사에서는 그 누구도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 이 규칙이 왜 필요한가? 만약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누군가는 일을 잘해낼 요량으로 50시간이든 60시간이든 근무시간을 늘려나갈 것이며, 그렇게 되면 곧 모든 사람들이 다들 그 정도로 일을 해야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갑자기 그런 문화가 사무실에 스며들어서 다들 생활보다는 일에 목숨을 걸게 될 것이다. 여기에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들은 동료들에게 더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효율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하비스트에서 일하는 우리에게 정말 잘 된 일은, 그 덕분에 우리는 5시에 퇴근하여 해가 지기 전에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40시간 일하면서 보이는 능률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회사로서도 큰 이득이다 ... 게다가 40시간 규칙은 딜런 시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왔는데, 지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관심만 있다면 시의 일에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 이러한 참여는 딜런 같은 소규모 교외 공동체의 생명이다. 일이 우리 삶을 위해 존재할 수 있어야 우리도 우리 삶과 일의 기반인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처럼 세계를 누비는 히트를 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매체에서 우리를 차세대 주자라고 일컫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확실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다만 한해에 두배로 불어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진정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레이트 하비스트의 일을 하면서는 그 누구도 떼돈 벌 일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 때문에 사생활이 없다는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느린 성장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지탱할 수 있는 힘이다. 창업자들과 관련된 고생담은 정말 많다. 늘 밤샘하는 사람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 끊임없이 깨지는 배우자와의 약속 등, 성장을 억제함으로써 그레이트 하비스트는 그런 고통을 피해왔다.

 

우리는 개인 인센티브 제도는 찬성하지 않는다. 당근을 눈앞에 제시하면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은 오래된 지혜이기는 하다. 물론 그건 사실이지만, 개인 인센티브 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 자체보다는 보너스에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 종업원들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급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 돈을 보고 일하는 종업원들이 일 자체에서 최상의 만족을 얻고자 하는 종업원들보다 처진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익 분배를 후하게 하고 있는 편이며, 이 보너스는 매해 연말, 전체 결산 미팅 시에 주어진다. 이러한 보상은 회사 비즈니스 전체를 꾸려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종업원들은 상식적인 선의로 뭉치고, 개별 포상을 위해 하는 경쟁은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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