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 월스트리트 점거운동 르포르타주 트랜스 소시올로지 12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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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점령했던 유럽인,

그 후예들이 월스트리트를 점거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성찰의 시작일까?

 

<밑줄 쫙>

 

점거 중인 주코티 공원에서는 매일 하나씩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의 요구를 내결고 버티기를 하는 농성과는 다르다. 언론에서는 요구가 분명치 않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다른 삶이다. 그것은 그것을 본인들이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보여 주고 있다. 한 쪽에서는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고 다른 쪽에서는 토론이 벌어지며 또 다른 쪽에서는 음식을 나누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그림을 그리며 또 다른 쪽에서는 굳은 몸을 마사지해 주고 또 다른 쪽에서는 명상을 하며 또 다른 쪽에서는 서로를 껴안고 사랑을 나눈다. 여기서는 돈이 들지 않는다. 오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도서관이었다. 이 긴박한 시위의 순간에 무슨 책 읽기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점거라는 시위 형태가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이다. 바리케이트형 시위에서는 사실상 시위대에게 시민 군대이기를 요구하지만, 점거형 시위에서는 시공간을 점유해서 새로운 삶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그러므로 시위는 버티기가 아니라 즐기기가 되는 것이다. - 고병권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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