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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원성 스님 지음 / 이레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펴 들었을때, 해맑은 동자승들의 모습에 빨려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리는 이의 마음이 맑지 않다면, 결코 이런 그림을 기릴 수 없을겁니다.
원성 스님의 글도 좋지만, 사실 저는 그림에 넋이 빠져서 글은 건성이었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해맑은 눈빛을 가진 동자승들의 하는양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마음에 잡생각이 싸악 가시면서 편안해지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나는 왕따'라는 글 옆에 커다란 눈동자에 수줍은 듯, 슬픈 듯,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담고 손가락을 물고 있는 애기 스님의 그림입니다. 책장을 넘긴 순간 마음이 싸아~해지면서 당장이라도 그림에서 안아올려 꼭 품어주고 싶더라구요.
원성스님의 홈페이지에 회원으로도 가입하고, 풍경갤러리에 들러서 예쁜 그림집이랑 엽서들도 사려고 합니다. 그림에 조예가 있고 없고, 종교가 불교이고 기독교이고, 그런 것은 이 책이 품은 거울에 빠져드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