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사과나무 1 - 이용범 서정소설
이용범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잠깐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사방이 조용해서, 모두들 나만 놔두고 어디로 가 버린게 아닌가...싶더군요. 제목 때문인지, 사과꽃 냄새가 여운으로 남는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꿈은 꿈일뿐, 깨고 나면 무안하고 허망한 것이죠.

이 책도 그렇습니다. 읽는 동안은 내내 한숨짓고 눈물 흘렸으면서도, 책을 덮고 나면 내가 느낀 감정들이 순간 무안해지지요. '감동'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뻔한 줄거리이고, 뻔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정원'의 뼈대에, '국화꽃 향기'의 로맨스와 '가시고기'의 눈물을 섞으면 꼭 이런 책이 한 권 더 나오지 않을까요.

잠시나마 사랑에 대해 꿈꾸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단, 깨고 난 뒤의 허무함을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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