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님의 글을 쓰는 동안 연우가 안 깼네요. 님의 글이 끊길 위험이 다분합니다...

CP-9점. 하향평준화,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CP는 critical parents의 약자로 <비판적인 어버이로서의 자아>입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사람 안에 어버이로서의 자아(P), 성인으로서의 자아(A), 아동으로서의 자아(C)가 존재하고 세 가지가 어우러져 어떤 자아상태를 유지해 나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CP가 9점인 엔림님은 타인에 대해 적당히 관용적인 분으로, 이상적인 상태에 가깝습니다. 비난이나 편견과 친하지 않고, 규칙에도 심하게 얽매이지 않는 자아상태이지요. 

NP-8점. nurturing parents, <양육적 어버이로서의 자아>가 8점이라면 다분히 <방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NP는 양육자로서의 기질 뿐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긍정적인 시선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점수이기도 하지요. CP가 <타인부정적>인 면을 체크한다면 NP는 <타인긍정적>인 면을 보는 겁니다. 점수 결과를 직역하면 <타인에 대해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견을 붙여 의역하면...혹시, 다른 사람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상태가 아닐까요?

A-10점. adult, 성인 자아입니다. 10점이라면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는 무난한 점수네요.

FC-8점. free child, 자유로운 어린이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으면 <화끈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개구장이로 놀기 좋아하는 행동파가 많지요. 반대로 점수가 낮으면 폐쇄적인 성향이라고 말 할 수 있겠구요. 엔림님은 개방적이라고 볼 수는 없겠군요. 폐쇄적이라는 표현은 좀 지나친 것 같고...얌전한 분...고양이 처럼 얌전해 보이는 분...이라는 비유는 어떨까요?

AC-7점. adapted child, 적응된 어린이 자아입니다. 이 점수가 높은 분들은 자기비하 성향이 있고 우유부단한 성격이 많지요. 반대로 지나치게 낮으면 독단적이어서 주변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는 사람이기 쉽습니다. 보통은 외동으로 자란 분들이 이 점수가 낮고, 큰 딸의 경우 이 점수가 높더군요.(검증되지 않은 통계입니다.^^)

전반적인 님의 자아에 대한 느낌은(분석이 아니라 느낌이네요) 크게 튀는 것 좋아하지 않고, 타인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한다는...그런 느낌입니다. 조금은 자기 안에 침잠해 있다고나 할까요. 현재의 생활에 불만이 없고, 그런 자신의 성향을 인정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혹여 고독을 느끼신다거나...뭐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한 발 다가가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족인데, 님이 왜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NP가 높아야 되는(아기처럼 잘 돌봐야하는) 동물이 아니죠? 그리고 <고양이란 동물은 마치 세상에서 철저하게 혼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갈리아의 딸들, 151p> 이런 고양이의 성향도 어느정도 님에게 어필하지 않았을까...추측해 봅니다.^^ 앗...감동, 연우가 안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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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1-1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세한 분석 감사합니다. ^^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분석이네요... 그나저나 저는 큰딸인데도 AC 점수가 낮군요... 동생이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