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cats
snowcat(권윤주) 글 그림 / 바다출판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음이, 가슴 속에, 따뜻한 물이 차오른다.
처음엔 밑바닥에 조금 고여 살랑살랑 간지럽히더니, 점점 높아지고....높아지고....더 높아져서, 결국,
내 가슴 속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분으로 가득해졌다.

대부분의 아기동물을 좋아하지만, '특별히 고양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To Cats, 이 사랑스럽고 어여쁜 책은 따지고보면 딱히, 고양이에 대한 책만은 아니다.
그저 어느결에 되돌아보니 외로워져 있더라...는 식으로, 누구나 - 얼마간은 외로운 이 시점에 대한 차분한 인식.
그리고, 그 <얼마간의> 외로움증에 대한 보들보들한 처방전이다.

고3, 저녁을 남겨서 학교 쓰레기통 근처의 길고양이들에게 나누어주던 추억, 그 추억을 공유한 친구가 떠오르고
나옹 못지 않은 멋진 두 고양이를 기르는 느림님도 떠오르고
그러나 결국은, 마지막 즈음에 가서는, 대수롭지 않게 잊고 있던 많은 사람들, 기억들이 앞다투어 투신해왔다.

정말 근사한 사진(고양이가 이런 다양한 표정을 지녔다니!!!), 촉촉한 그림, 그리고 완벽한 편집....
책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예술품이라 느껴질 정도이다.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축하 대신,
슬픈 일이 생긴 지인에게 위로 대신 건네고 싶은...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니, 그 전에 나부터 사야겠다.
빌려읽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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