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우맘님. 에핍니다요. ^^ 좀 늦었습니다. 제가 요즘 바빠서요. 정확히 말한다면 일은 쌓였는데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니 일이 더 쌓이는 것이겠죠. 그래도 제 서재에 남기신 덧글 "그나저나, 진작에 쓴다던 내 서재 리뷰는 어찌된거얏!!!! ^^"란 서릿발 같은 님의 외침을 듣고 정신이 바짝 들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흠흠… 저런 어투는 매너님에게 즐겨 쓰시던 것 같은데… 요즘에 매너님 반응이 시금털털하여 제게도 사용하시는 건가요? ㅋㅋ
제가 진우맘님과 처음 말을 트게 된 계기가 아마 스텔라님 이벤트 때문일 겁니다. 물론 저야 그 전부터 진우맘님의 한 여름 해수욕장의 파라솔만큼이나 깊고도 밝으신 존함을 익히 듣고는 있었으나 감히 말까지 걸어 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죠. 서재생활 초짜가 언감생심 서재질로 알라딘 준사원의 자리까지 오르신 님께 쉽사리 말을 걸 수는 없었지요. 그런데 어떻게 이벤트에 줄이 닿아 말까지 트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었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지금 쓰는 이 글도 이벤트에 올려질 글이군요. 알라딘 마을을 이어주는 끈은 살핏줄같이 끈끈한 이벤트의 힘인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 뵌 곳은, 어디 보자, 아마 무등산 옆에 있던 고기집일 거에요. 그 모임이 제가 최초로 나간 알라딘 오프였으니까요. 서재질 초짜에 나이까지 가장 어리니 – 아니죠. 단비님이 계셨죠. - 오프에서 당연히 졸아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닥 활발한 성격도 아니고 하니. 마태우스님은 그런 제가 신기하셨던지 연신 '이상한 개그'를 쏟아 내셨는데 좀 긴장해 있던 저는 하나하나 모두 당해버렸습니다. 물론 그 다음부터는 당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태님 유머는 흡입력은 강한데 지속성은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요. ㅋㅋ
에고, 마태님 얘기하면서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았네요. 여튼 그때 처음 뵙긴 하였으나 님께서는 바쁘시다며 1차만 끝내시고 가셨지요. 제 생각에 님께서 성품이 푸근하실 것 같아 좀 어기져 보려 했었는데 그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지요. 전 그날 끝까지 전선을 사수하야 막차 타고 왔답니다. ㅋㅋ
제대로 이야기 나눈 때는 심윤경 씨 사인회였을 거에요. 그대 이상한 여자가 제가 팜플렛 주고 갈 때 생각 나시나요? 쩝, 지금 생각하면 저도 황당해요. --;; 사인회 마치고 재밌는 찻집에서 가서 차도 마시고 케익도 먹고 즐거웠습니다. 님과 함께 사진도 찍고요. 제가 너무 붕어빵같이 달뜨게 나와 사진의 질이 나빠져버리긴 하였지만요. 그때 사진 찍으신 분이 수니나라님이셨나?
그런데 그 즈음부터 님께선 서재활동이 뜸하게 되셨지요. 그래선지 얘기 나누게 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좀 안타깝네요. 하긴 저도 그다지 활발히 서재에서 활동한 것은 아니니까요. 저도 어느 틈엔가 눈으로만 둘러보게 되더군요. 게으른 탓이지요.
직장생활이 고되시다니 당분간은 예전의 휘황찬란했던 님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겠죠? 그래도 바쁜 와중 왕왕 들리시는 걸 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태님이 그 빈자리를 메우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하시는 것 같던데요. ㅋㅋ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은자로서의 생활도 나쁘진 않겠지요. 앞으로 부디 알라딘 마을을 주름잡던 서재폐인에서 별의 언어를 옮겨 쓰는 알라딘 마을의 은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제 알라딘 마을도 그런 분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ㅎㅎ
두서 없는 글 마무리 집니다. 쓰고 나니 주제는 뭐고, 내가 뭘 쓰려고 했는지조차 불명확하네요. 산만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오로지 명료한 것만은 아니니, 오히려 산만한 글에 인간의 진심이 담겨 있는 수도 있겠지요. 이벤트 성황리에 마치시고 건강 하십시오. 님께 따스한 포옹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