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 따끈 베이커리 14
하시구치 타카시 지음, 이경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서양골동양과자점의 감동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허우적대던 무렵, 동생이 요 작품도 재미있다고 해서 읽기 시작했었죠. 서양골과 분위기는 전혀 달랐지만, 음식 만화가 주는 특유의 재미, 그리고 '재빵'이라는 독특한 빵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의 열정이 주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10권까지 읽고는 한동안 못 찾아 보다가, 최근에 11~14권을 보았는데요.....굉장히 실망입니다. 초반의, 말 그대로 따끈따끈했던 잔재미는 어딜 간걸까요? 모나코 컵 대회에서 무인도나 지하 동굴이 나왔던 때도 조금 황당하긴 했지만....삐에로가 왕이라니!
귀엽고 재능 있는 주인공은 어디로 묻혀버리고, 완전히 오버대장 삐에로의 독무대 입니다. 이젠 빵에 대한 지식도 바닥이 난 참인지, 유익하기까지 하던 제빵 지식은 간데 없고 온통 황당하고 값비싼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만 난무하네요. 모나코 컵 대회가 하도 길어지니까, 초반에 얘네들이 대체 왜 이 대회에 참석했었는지, 그 이유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그리고 대회 출전한 3인방 중에 (이름이 잘 생각 안 나요) 머리털이 없는 그 친구만 재능이 없다느니, 바보같다느니 매도하면서 코믹 요소를 끌어내 보려고 하는 모양인데요, 대머리와 재능의 부족을 빌미로 놀리는 것이 너무 빈번하니 나중엔 짜증이 나더라구요.

음식 만화인지, 황당한 차력 만화인지.... 초심을 되살려, 오버를 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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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1-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여동생의 평과 똑 같은 말씀이시네요!

어제는 이 만화에 영향을 받아서 우리 둘째가 빵을 만들자고 해서 시작을 했는데요.....

이스트도 없고, 베이킹 소다도 없고, 바닐라 가루도 없어서

밀가루와 소금 설탕, 버터, 계란 두개로 어찌어찌 과자 비스무리한 걸 만들었답니다.

이 과자를 '준빵 1호'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