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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생활 풍속 - 풍속화 ㅣ 보림한국미술관 3
정병모 지음 / 보림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팝 아트-미술세계를 강타한 즐거운 폭풍!'이라는 책을 보고는, '서양 미술사조에는 이렇게 발빠르고 예민하게 반응하면서...어째서 우리 옛그림을 다루는 책은 흔치가 않은거지?' 싶어 씁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덜했을텐데 말이예요.
(※ 지금 검색해보니, '팝 아트-미술세계...' 역시 보림에서 나온 '어린이 현대미술' 시리즈 중 한 권이네요.)
진경산수화를 다룬 '01 우리 땅 진경산수' , 화조화를 다룬 '02 꽃과 새, 선비의 마음'에 이은 세 번째 한국 미술관 시리즈 입니다.
A4용지보다 더 큰 큼지막한 크기에 감탄스러운 종이의 질, 품격 있는 표지까지...들여다보고만 있어도 뿌듯해지는 멋진 책이예요.
열어보면 든든함이 더합니다. 풍속화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 이어 '생활을 담은 그림', '농촌의 바쁜 하루', '어린이의 옛 놀이' 등 적절한 주제를 정하여 엮은 일련의 풍속화는, '우리 옛 그림은 어쩐지 심심하고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사박사박 쓸어 없앱니다.
정병모님의 자상한 설명을 들으며 눈으로 되짚는 그림 한 점 한 점이 무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 속의 사람 하나 하나가 옷자락을 툭툭 털며 일어나 나올 듯 합니다. 아~ 풍속화가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이었구나.^^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친구들에게, 풍속화의 멋과 더불어 우리네 옛 생활상에 대한 지식을 생동감 있게 전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풍성한 도판에다가 책 말미에는 풍속화가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 그림 감상에 필요한 전문용어의 정의, 찾아보기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일반인의 한국미술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4권으로는 민화가 출간 예정이라는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