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전인권 지음 / 푸른숲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아....솔직히, <한국남자>처럼 재미없는 부류가 있을까? 다정을 병으로 알고 목에 힘만 주는 그들. 대개 바둑이나 낚시, 좀 더 돈을 벌면 골프 같은 <사회권장 취미>이외에는 눈 돌리기를 두려워 하고,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고민에 빠져있는. 딱딱하고, 심심하고, 데면데면한.....<한국남자>라는 단어를 듣고는 대충 그런 생각 밖엔 들지 않는다.

여기, 한 사람이 그런 한국남자를 분석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자신의 유년을 미주알 고주알 밝히는, 어쩌면 힘들었을 작업을 감수하고. 자신이 <동굴 속 황제>가 된 데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러이러한 양육방식이 문제였다고 콕콕 짚어낸다. 오호라...과연, 그래 보인다. 그런데 어쩌지? 나는 그의 한국남자에 대한 가열찬 분석보다, 몇 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과거, 저자의 유년시절을 넘어다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던 것을...^^ 그리고,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의 유년과 성장과정에 어느정도의 보편성이 있는지. 책을 읽고 과연 그렇다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한국남자들의 퍼센테이지가 얼마일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하긴,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을 이나마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일테지. 정치학 전공한 <한국남자>가 쓴 것 치고는 재미있었으니....이것이 저자의 원래 역량인지, 자기분석을 끝내고 동굴 속에서 걸어나온 황제의 역량인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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