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혹여 아직도 [만화]라는 장르에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파페포포와 만나기를 꼭 권해주고 싶네요. 만화 속에서도 사랑과 일상에 대한 가볍지 않은 상념들이 담길 수 있다는 걸 알게될테니까요. 영역분류를 초월해서 어떤 책이든 [예쁜 것]에는 미치는 저...최근에 만난 여러 종류의 책(내 책, 아이 그림책, 만화책 등등등) 중 [가장 예뻤던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그렸을까요? 컴 작업도 했을까요? 어쩜 그렇게 캐릭터와 색깔이 예쁠 수 있습니까...감탄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칭찬만 늘어놓으면서도 별 하나를 뺀 이유는 책이 아니라 책과 만난 시점에 있습니다. 원태연에 미치던 스무살즈음에 파페포포를 만났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이제 서른이 다 되어가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200% 공감하고 빠져들질 못하겠더라구요. '해리포터엔 푹 빠지면서, 파페포포는 왜?' 자문해봤지만 아직 답을 모르겠습니다. 혹여, 해리포터는 일상을 완전히 초월하는데 반해 파페포포는 지나가버린 시간...다시 붙잡기 힘든 사랑의 시간이기 때문은 아닐까...생각해 볼 뿐.

그냥 오랜만에 만난 예쁜책으로만 기억하렵니다. 그것만해도 파페포포와 함께 한 시간은 충분히 가치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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